[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야구는 삶 처럼 선택의 문제다.
직구냐 변화구냐, 뛰느냐 안 뛰느냐, 어디로 던지느냐, 한 순간의 선택이 승부를 좌우한다.
시즌 준비 과정도 마찬가지. 누구나 장단점이 있다. 어디에 포커스를 맞추느냐에 따라 시즌 결과가 180도 달라진다.
LG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양석환(30). 군 제대 후 선택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지난해 가을, 상무 제대 후 원 소속 팀 LG 트윈스로 돌아온 그는 타격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을 했다. 군입대 직전 연도인 2018년 22홈런과 82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터. 파워 하나는 자신 있었다. 정교함을 보완해 완전체로 거듭나고자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오산이었다.
"군대 다녀오고 나서 단점을 보완했다는 것을 내심 보여주고 싶었나봐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히팅포인트가 뒤로 밀리면서 장점까지 사라지더라고요. 무언가 꽉 막힌 느낌이랄까. 단점을 보완하려고 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지난 겨울, 결국 다시 자신의 장점으로 돌아왔다.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되돌리는 데 주력했다.
"지난 겨우내 (김)현수 형하고 (유)강남이랑 함께 훈련 같이 하면서 타격 얘기를 많이 했어요.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당기는데 중점을 두고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보완을 많이 할 수 있었고 캠프 내내 준비를 해왔습니다."
과거 좋았던 감각을 되찾으며 개막을 준비하던 무렵, 깜짝 트레이드 소식이 들렸다.
서울 라이벌 두산으로 이적. 시즌을 앞둔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가 살짝 당혹스럽고 낯 설지만 양석환으로선 더 큰 기회다.
"이적 첫날부터 중심타자 배치되는 걸 보고 기대치가 있으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에 부응하는 게 제 역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새 식구 양석환에 대해 "이적 후 자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5번이나 3번에 배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두산의 중심타자로 중용할 뜻을 비쳤다.
단점 보완보다 장점에 집중한 결과, 순조롭다. 변화구에서 배트가 쉽고 자신 있게 나오면서 배럴타구가 양산되고 있다.
시범경기 6경기 17타수8안타(0.471). 8안타 중 홈런과 2루타 등 장타가 절반인 4개다.
파워스윙의 부산물인 삼진 등은 크게 괘념치 않는다. 타율도 목표 속에는 없다.
"올 시즌 목표 수치요? 일단 안 다치고 풀타임 뛰는게 우선이고요. 시즌 83타점(2017년)까지 해봤는데 90타점 이상 해보고 싶어요. 홈런은 20개 이상 쳤으면 좋겠고요. 타율은 딱히 목표는 잡지 않고 있습니다. "
자신의 장점으로 돌아온 양석환. 베어스 유니폼을 잘 어울리는 그가 새로운 거포로 거듭날 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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