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백승호 없는 백승호 더비?
K리그가 후끈 달아올랐다. 미묘한 관계 속 펼쳐지는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대결 때문이다.
수원과 전북은 최근 선수 영입을 두고 미묘한 상황에 놓였다. 이들을 '극과 극' 대립점에 놓은 것은 바로 백승호다.
사연이 길다.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뛰던 백승호 영입에 나섰다. 수원이 발칵 뒤집어 졌다. 이유가 있었다. 백승호는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스페인 유학을 결정했다. 당시 수원의 지원을 받았고, K리그 복귀 시 수원 입단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과 백승호는 문제 해결을 위해 의견을 나눴지만,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 사이 2021년 K리그 등록 마감일이 다가왔다. 전북이 등록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백승호 영입을 공식화했다. 전북은 '수원 입단이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에서 K리그 복귀를 희망하는 백승호가 무사히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선수영입을 결정했다. 선수등록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확인 절차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수원은 '한국 축구 인재 육성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유소년 시절부터 백승호에게 지원을 했다. 합의를 위반하고 전북과 계약을 강행한 백승호측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3월 A매치 휴식 뒤 치르는 첫 번째 매치에서 격돌하게 됐다. 수원과 전북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백승호 등록을 공시했다. 전북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백승호 영입을 발표했다. 백승호가 전북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은 이른바 '옷피셜'이 떴다. 등번호(5번)까지 배정을 받은 백승호는 출전에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백승호가 3일 '백승호 더비'에 출전할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단 관계자는 "백승호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아직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 수원전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백승호는 독일에서 돌아온 뒤 2주 자가 격리를 했다. 이후 제대로 된 훈련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번 수원-전북전은 백승호 없는 백승호 더비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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