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시즌 초반 강했던 팀 스타일을 두고 붙은 '봄데(봄+롯데)'라는 별명에 고개를 저었다.
허 감독은 4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주변에서 '봄데'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그런 별명이 붙은 시즌을 돌아보면 당시엔 부상자가 많은 가운데 억지로 팀을 끌고 간 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시즌 초반 부상자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투입된 선수들이 초반에 활약을 펼치다 중후반에 체력 부담 등으로 처지면서 팀 성적도 하락세를 탄 부분을 지적하는 것. 허 감독은 "지금은 부상 선수가 없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수 차례 체크한 결과, 부상자가 없다. (다른 시즌보다)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완벽한 전력을 갖춘 채 돌입하는 올 시즌에는 '봄데' 이상의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허 감독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허 감독은 "상대 컨디션이 안 좋고 우리가 좋았으면 좋겠다. 항상 바라는 게 그것이다. 144경기 동안 항상 그렇게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누가 베스트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지 잘 판단하는 것"이라며 "SSG 선수 중 누가 아프다면 내겐 좋은 일이다. 우리 선수들은 아프지 않다"고 웃었다.
롯데와 SSG의 맞대결은 올 시즌 '유통 대전'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까지 SK 와이번스였던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롯데를 직접 라이벌로 지목하면서 불이 붙었다. 지난 시즌을 9위로 마감한 SSG는 김원형 감독 체제에서 FA 최주환에 이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 최고 야수인 추신수까지 데려오면서 전력을 크게 끌어 올렸다. 프로 원년부터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모기업이 바뀌지 않은 '명가'이자 유통업계에서 신세계와 격전을 펼치고 있는 롯데, 추신수와 부산 출신 82년생 동기인 이대호와의 맞대결 등 갖가지 화제가 모아지고 있다.
이날 10% 관중 입장 속에 SSG를 상대하는 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관중 입장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지난해 관중이 있을 때 선수들이 즐기고 잘 하더라. 그런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KBO리그에 정식 데뷔하는 추신수와의 맞대결을 두고도 "한 선수(추신수) 잡는다고 해서 이기지 않는다. 어떤 선수가 좋고 나쁜지를 잘 판단하고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가 가진 최선의 방법은 가장 좋은 공을 던지는 것이다. 상대 선수에 대한 것은 필요없다. 타자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하던대로 한다면 문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오늘 경기도 컨디션의 문제"라고 짚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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