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21)은 당분간 불펜에서 소방수 임무를 맡게 된다.
그동안 5선발 자리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던 허문회 감독은 김진욱-노경은을 번갈아 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댄 스트레일리, 앤더슨 프랑코, 박세웅으로 안정적인 3선발을 구축한 롯데는 그동안 4~5선발 자리를 두고 네 명의 투수가 경합을 해왔다. 데뷔 후 두 시즌 연속 선발-불펜 경험을 했던 서준원은 지난해 허 감독의 이닝 수(120이닝) 관리에 맞춰 올 시즌 선발 보직을 맡을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 좋은 구위를 선보인 이승헌이 경쟁 우위를 점한 가운데, 신인 김진욱의 5선발 활용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서준원의 입지는 좁아졌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결국 허 감독의 선택도 서준원의 불펜 활용 쪽으로 기울었다.
롯데는 여유로운 마운드 자원을 갖춘 팀으로 분류된다. 선발진 뿐만 아니라 불펜에도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비롯해 지난해 필승조였던 구승민 박진형,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김건국 김대우 등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멀티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롱릴리프 자리에 대한 갈증은 어느 정도 갖고 있었다. 선발 경험을 갖춘 서준원의 불펜 활용은 이런 롯데의 갈증을 어느 정도 풀어줄 수 있다.
허 감독은 "서준원은 롱릴리프로 활용할 계획이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1이닝으로 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변칙 운영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상대 팀에 따라 선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오프너 경기를 한다면 3이닝 정도 마운드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5선발 자리에서 김진욱과 노경은을 번갈아 활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선발진 공백이 생기거나 로테이션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서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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