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3일 인천 랜더스필드.
지난해까지 SK행복드림구장으로 불렸던 이 곳은 새 단장에 한창이었다. SK 와이번스에서 SSG 랜더스로 탈바꿈한 지 두 달째에 접어든 상황. 촉박한 시간 속에 모든 것을 바꿀 순 없었지만 SSG의 아이덴티티는 경기장 곳곳에 이미 스며들어 있었다.
국내 최대 크기인 랜더스필드 전광판 옆에는 '세상에 없던 프로야구의 시작! SSG 랜더스'라는 표어와 함께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이 전개 중인 갖가지 사업체 로고가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 특히 애견 용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브랜드 존이 자리 잡았다. SSG 관계자는 "아직 애견 동반 관람에 대한 논의까지 진행되진 않았으나, 추후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야구팬들이 찾을 식음료 매장에서의 분위기는 더욱 적극적이다.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가 1루측 2층 관중석 뒤편에 매장을 열고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편의점 브랜드인 이마트24, 뛰어난 맛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햄버거 브랜드 노브랜드버거 역시 개막일에 맞춰 새 단장을 마무리 지었다.
랜더스필드 바깥에서도 '붐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개막 2연전의 마지막 날인 4일까지 '랜더스데이'로 명명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신세계 그룹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개막 시리즈에 맞춰 역량을 총집결하는 모양새다.
창단 초창기부터 주력 사업인 유통과 야구의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의 결실. 구단주인 정용진 부회장은 이미 창단 직후부터 선전포고를 한 상태. 그는 음성기반 SNS인 클럽하우스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통해 "유통업자가 야구판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또 "본업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롯데를 보면서 야구단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걔네(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는 도발까지 시전했다. 이런 정 부회장의 뜻이 랜더스필드에 고스란히 녹아든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SSG가 '라이벌'인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을 치르는 날이었다. 롯데 역시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 롯데리아 등 자사 프랜차이즈 업체를 들여 마케팅을 펼쳐왔다. 그러나 구단 차원에서 유통 컨텐츠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마케팅이나 붐업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 개막 첫날 랜더스필드를 둘러본 롯데 관계자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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