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솔직히 안심이 되더라.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 등판과 함께 2번 타자로 출장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투타로 동시에 나서는 건 118년 만에 있는 처음있는 일로 역사 상으로 돌아봐도 세 차례밖에 없었다.
1회초 160km의 강속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은 오타니는 1회말에는 홈런을 날렸다. 다일런 시즈의 97마일 빠른 공을 받아치면서 가운데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이는 아메리칸리그에 지명타자가 도입된 1973년 이후 처음으로 선발 투수의 홈런이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킨 오타니는 5회 경기 중 갑작스러운 변수로 교체됐다. 2사 1,3루에서 폭투로 한 점을 내준 뒤 포일과 실책이 겹치면서 주자 두 명이 들어왔다. 송구를 잡기 위해서 높게 뛰었던 오타니는 주자와 충돌했고, 결국 교체됐다. 4⅔이닝 2피안타 5볼넷 7탈삼진 3실점(1자책)을 하는 등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지만, 마지막 한 순간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승리는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홈런타자와 강속구 투수가 동시에 빠지자 상대팀 선수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화이트삭스 유격수 루리 가르시아는 "오타니가 교체된다고 했을 때 솔직히 안심했다. 더이상 그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토니 라 루사 화이트삭스 감독도 "오타니는 유일무이한 선수"라며 "투타 양쪽에서 이렇게 뛰어난 선수를 본적이 없다"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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