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 앞에 놓인 일정이 까다롭기 그지없다.
기분 좋은 3월을 보내고 4월 첫 경기에서 강원FC에 패한 서울은 울산 현대(7일, 리그 원정)~포항 스틸러스(10일, 리그 홈)~서울 이랜드(14일, FA컵 홈)~대구FC(17일, 리그 홈)를 잇달아 상대한다. 3일 강원전부터 17일 대구전까지 보름 동안 5경기를 치르는데, 어디 하나 만만히 볼 수 있는 팀이 없다.
서울은 현재 리그 7경기에서 4승3패 승점 12점을 따내며 전북 현대(17점), 울산(14점)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FA컵 16강 진출권을 따내는 게 4월 '죽음의 연전' 속 목표다. 그런데 그게 쉬워보이지 않는다. 보통 강호들은 시즌 초반 FA컵을 치를 때 리그 일정을 고려해 로테이션 멤버를 내보내기도 하는데, 32강 상대가 '하필' 이랜드다. 역사상 첫 '서울 더비'여서 14일 상암에 축구계와 팬들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자칫 이랜드에 패해 조기탈락 고배를 마셨다간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할 수 있다. 20세 대표팀 사령탑 출신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이랜드는 K리그2 5라운드 현재 3승2무, 무패를 질주하며 선두를 달릴 정도로 기세가 좋다. 도전을 받는 쪽 부담이 더 큰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서울은 강원전 이전 리그에서 3연승을 달렸지만, 문제점이 없는 건 아니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광주FC, 수원 삼성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건 미드필더 기성용의 '톱클래스' 중거리 슛 덕분이었다. 기성용이 강원전에서 침묵하자 팀도 침묵했다. 박진섭 감독이 박주영 원톱, 나상호 제로톱, 나상호-팔로세비치 투톱 등 다양한 공격 카드를 빼들었지만, 꼭 맞는 옷을 아직은 찾지 못했다. 지난달부로 막 내린 겨울 이적시장에서 외국인 공격수 영입을 하지 못한 점, 야심차게 영입한 팔로세비치가 아직 팀에 확실히 녹아들지 못했다는 점, 공격 상황시 '돌격대장' 나상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걸린다. 흐름을 뒤바꿀 '한방' 없이 울산, 포항, 대구 그리고 이랜드전을 쉽게 풀어가기는 아무래도 어렵다.
여기에 핵심 미드필더 듀오 기성용과 오스마르는 계속된 풀타임 출전으로 체력 소모가 우려된다. 박 감독도 이 부분을 걱정하고 있다. 지난 강원전을 통해 부상에서 복귀한 고요한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활동량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고요한은 기성용과 오스마르가 지닌 기동성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해줄 자원인 동시에, 상대 진영 위험지역에서 상대 수비수를 뒤흔들 번뜩이는 움직임을 지녔다. 여기에 서울은 아직 22세 자원들의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한 팀 중 하나인데, 김진성 등 22세 이하 선수들이 이번 4연전에서 번뜩여준다면 팀이 힘을 받을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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