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잘 던지기는 하는데..."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대해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7일 수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구위나 그런 건 좋은데, 점수를 줘야 될 때 줘야 되는데 하위타선에 맞는다"고 했다.
데스파이네는 전날 LG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안타를 내주고 2실점하는 호투를 펼쳤다. KT 타선이 LG 선발 앤드류 수아레즈의 구위에 막혀 중반까지 점수를 뽑지 못해 패전을 안았으나, 시즌 첫 등판서 에이스다운 피칭을 과시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초반 실점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봤다. 데스파이네는 0-0이던 3회초 선두 정주현에게 우전안타, 오지환에게 우측 2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데스파이네는 정주현과의 승부에서 풀카운트에서 직구를 한복판으로 던지다 안타를 맞았고, 오지환을 상대로는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체인지업이 몸쪽 높은 코스로 몰리면서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 감독은 볼배합은 물론 집중력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 감독은 "2실점이면 잘 던진 것이지만, 저쪽 피처가 좋다고 보면 최소한 점수를 안주고 가야 한다"며 "작년에도 꼭 하위타선서 슬슬 던지다가 맞고 상위타선에 연결돼 점수를 줬다.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분명 얘기를 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데스파이네의 전체적인 경기운영, 구위에 대해서는 여전한 신뢰를 나타냈다. 이 감독은 "어제 90개에서 바꾸려고 했는데 본인이 더 던지겠다고 해서 놔뒀다. 7회 1사후 97개가 돼 불안했는데, 공 3개로 이닝을 마치더라. 사실 어제 구위는 초반이 더 좋았다"고 했다.
데스파이네는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로테이션을 선호한다. 투구수 100개 이상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스태미나도 지녔다. 이 감독은 "본인이 그렇게 던져야 컨디션이 잡힌다고 하니 어떨 수 없다. 무리만 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데스파이네의 다음 등판은 오는 1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다.
한편, 시즌 개막을 앞두고 등 담증세를 호소하며 엔트리에서 제외된 쿠에바스는 8일 30~40개의 불펜피칭을 소화한 뒤 이후 복귀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이 감독은 "내일 던지고 나서 이상이 없으면 스케줄을 잡는다. 투수코치 의견은 2군에서 한 번 던지고 오는 게 좋지 않냐는 것이다"고 밝혔다. 쿠에바스의 빈 자리는 일단 김민수가 맡는다. 그는 오는 9일 대구 삼성전 선발등판한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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