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코치들 덕분에."(전창진 감독)
"과찬이다. 내가 배우는 게 더 많은데."(강양택 코치)
훈훈한 '덕분에' 릴레이다. 전주 KCC가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숨은 비결이기도 하다.
전창진 KCC 감독(58)은 정규리그 우승 비결에 대해 "선수단이 더 주목받아야 한다"고 손사래를 치며 숨은 공신을 꼽자면 "강양택 코치"라고 강조했다.
전 감독은 "현대모비스와 2경기 차로 좁혀졌을 때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회상하며 "그럴 때마다 주장 이정현이 선수들과의 가교 역할을 잘 해줬고, 전력분석과 경기 준비도 흡족할 만큼 잘 나왔다. 그런 부분에서 코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말문을 열었다.
강 코치(53)가 옆에서 선수단 훈련은 물론 전력분석을 잘 해준 덕분에 편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는 것. 그러면서 자기 반성을 덧붙였다. "과거에 나는 좀 독선적이었다고나 할까. 혼자 알아서 준비하고 선수들이 따라오도록 몰고가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시대가 아니지 않은가. 코치들과 함께 역할을 분담하니 너무 편하더라." 전 감독은 "능력있는 코치가 옆에 있다는 게 행운"이라고도 했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강 코치는 "감독님이 과찬하셨다"며 똑같이 손사래를 친 뒤 "오히려 배우는 게 많다. 굳이 내가 칭찬받을 일을 했다면 신명호 코치가 도와 준 덕분"이라며 '덕분에' 대물림을 했다.
강 코치는 오히려 전 감독이 사소한 부분까지도 상의하고, 코치들 의견을 반영해 주는 태도에 고마움을 표했다. 실업농구 삼성전자 시절 선수 선·후배, 국가대표팀에서 감독-코치로 호흡을 맞췄던 전 감독과 강 코치는 지난 시즌부터 KCC에서 다시 만나 '환상의 케미'를 자랑하고 있다.
강 코치는 "과거 함께 했던 인연 덕분에 감독님도 나를 부하가 아닌 동반자로 대해주신다. 훈련이든, 경기든 항상 코치들과의 상의를 통해 의견을 받아주니 일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전 감독의 잦은 소통이 오히려 자극제가 된단다. "언제 어떤 질문을 받을지 모르기 때문에 전력분석도 더 꼼꼼히 하게 된다. 대답을 잘 하려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과 비슷한데, 그러면서 나도 배우는 게 많으니 선순환이지 않은가."
강 코치는 "전 감독을 모셔보니 살아있는 교과서같다"며 "'역시! 명장이구나'라고 감탄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강 코치를 감탄케 한 것은 12연승을 달릴 때였다고 한다.
경기 중 고비의 순간, 작전타임을 불렀는데 코치들 의견은 외곽 수비였지만 전 감독은 과감하게 외곽을 버리고 인사이드 승부를 지시해서 성공하는 등 결단력과 예지력에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하는 일화가 많았다는 것.
성공한 지도자는 참모를 잘 두어야 한다는 건 정치판에서나 역사적으로 만고의 진리다. 올 시즌 전주 KCC도 딱 그런 모습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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