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말 이렇게 안풀릴 수가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가 개막 4연패에 빠졌다. 이번에는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삼성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개막 이후 4연패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 2연전 시리즈를 모두 내줬던 삼성은 잠실로 무대를 옮긴 후에도 두산과의 3연전 중 2경기를 먼저 졌다. 허삼영 감독은 "지난해 시즌 출발과 비교해 희망적인 면들이 많이 보인다"고 했지만, 일단 첫 승을 거둬야 벤치 분위기도 살아날 수 있다.
삼성 타자들의 감은 앞선 3경기보다 더 좋았다. 맥없이 물러나지 않고, 타석에서도 이기겠다는 집중력과 의지가 읽혔다. 그런데 승리의 여신은 삼성의 편이 아니었다. 득점할 수 있는 찬스마다 터진 병살타와 동시 2아웃으로 흐름이 끊기면서 이길 수 있는 분위기마저 놓치고 말았다.
0-1로 뒤지던 5회초 1아웃 이후 8번타자 이학주와 9번타자 강한울이 연속 볼넷을 골라나갔다. 1사 주자 1,2루. 투구수 90개를 넘긴 두산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를 무너뜨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두산 벤치는 투수를 바꾸지 않았고, 삼성의 공격은 상위 타순 1번 박해민으로 이어졌다.
박해민은 미란다의 2구째 포크볼을 기다린듯 받아쳤다. 그런데 강한 타구가 애석하게도 기다리고 있던 2루수 박계범의 글러브 속에 빨려들어가는 직선타가 되고 말았다. 이미 2루주자 이학주가 스타트를 끊은 시점. 박계범이 재빨리 유격수 김재호에게 공을 토스했고, 그대로 3아웃이 되며 이닝이 종료됐다.
6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도 삼성의 공격은 풀리지 않았다. 김헌곤의 타구가 두산 3루수 허경민의 호수비로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고, 3루 주자 구자욱이 3루와 홈 사이에서 태그 아웃 되면서 찬물이 뿌려졌다. 7회초는 더욱 답답했다. 1사 만루 절체절명의 찬스에서 김상수가 친 타구가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삼성 벤치가 아쉬운듯 1루 세이프-아웃 여부 비디오 판독 신청까지 했으나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마지막 8회초 무사 1,2루 찬스까지도 무득점에 그치면서 삼성이 만회할 기회는 없었다. 9회에 터진 박해민의 2루타는 엇박자 타이밍이었다. 이날 삼성 타선은 두산(7안타)보다 더 많은 안타(9안타)를 치고도 연패를 끊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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