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적시타를 때려낸 뒤 2루까지 전력질주. 그리고 한화 이글스 더그아웃을 향한 90도 폴더 인사. 하주석의 인사에는 절절한 진심이 담겨있었다.
하주석은 한화 팬들의 '아픈 손가락'이다. 메이저리그까지 거론됐던 압도적인 체격의 유격수, 2012년 전체 1픽으로 프로에 입성했다. 금방이라도 리그를 호령할 것만 같았다.
뛰어난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은 아쉬움이 컸다. 커리어하이였던 2017년의 OPS(출루율+장타율)도 0.767에 불과하다. 장타력도, 선구단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2019년 무릎 십자인대, 2020년 햄스트링 부상으로 2시즌 연속 시즌아웃의 고난도 겪었다.
베테랑들이 대거 떠난 올시즌, 하주석은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의 위치에 섰다. 벌써 데뷔 10년차 중견의 책임감이 무겁다. 새 시즌을 맞이하는 하주석의 각오는 남달랐다. 지난해 신예 박정현이 등장하면서 주전 유격수 자리도 마냥 철옹성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개막 첫 2경기에서 하주석은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고비 때마다 아쉽게 물러났다. 3번타자의 중책을 맡은데다, 한화가 2경기 연속 1점차 패배를 당한 만큼 패배의 아쉬움이 더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KBO리그 첫승은 계속 늦어졌다.
7일 SSG 랜더스 전은 그 아쉬움을 날려보낸 하루였다. 이날 하주석은 6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주석은 2회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린 뒤 고개 숙여 폴더 인사를 했다. 동료들을 향한 미안함과 진심이 가득 담겨있는 동작이었다. 이후 하주석은 6회와 7회, 9회에서 잇따라 안타를 때려내며 4타점을 올렸다. 4번째 안타를 친 뒤에는 손끝으로 경례를 튕기는 여유도 되찾았다.
경기 후 하주석은 수베로 감독의 첫 승을 축하하며 "팀에서 중심을 잡아줘야하는 위치인데, 첫 2경기에서 좋지 못한 성적에 팀도 패배해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 주축 선수로서 팀 승리를 위해 뛰었다"며 미안한 속내를 전했다.
이제 애증의 선수에서 간판 스타로 다시 거듭날 때다. 하주석은 여전히 한화의 핵심 선수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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