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생존을 위한 출혈 경쟁까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으로 5조1000억원 가량의 '실탄'을 확보한 쿠팡의 투자 확대,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 강화, 이종 업체 간 합종연횡 가속,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본격화 등과 맞물리면서 유통가의 무한 경쟁이 불붙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8일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마트 상품의 가격을 다른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동일 상품과 동일 용량으로 비교해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 주는 것이다.
이마트는 온라인 쇼핑 강자인 쿠팡과 경쟁 대형마트인 롯데마트·홈플러스를 대놓고 겨냥했다.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 롯데마트몰과 홈플러스몰의 점포배송 상품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과거 이마트는 자사 상품이 동일 상권(반경 5㎞) 내 다른 대형마트보다 비싼 경우 이를 보상하는 '최저가 보상제'를 운영하다 2007년 폐지했다.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카드를 꺼낸 것은 이마트뿐만이 아니다.
쿠팡은 지난 2일부터 익일 배송인 로켓배송 상품에 대해 주문 개수와 가격에 관계없이 무조건 무료로 배송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로켓배송 상품을 별도 배송비 없이 주문할 수 있다.
앞서 네이버는 자체 장보기 서비스에 신세계·이마트 상품의 당일배송·익일배송을 도입하고, 멤버십을 활용한 무료배송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통업계는 향후 판도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쿠팡은 미 증시 상장 이후 전북과 경남에 물류센터를 세우기로 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고, 미국 아마존은 11번가를 통한 한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손을 잡았고, 롯데쇼핑은 중고품 거래 시장의 원조 격인 중고나라 인수에 참여하면서 중고 거래 시장에도 진출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온라인 쇼핑사업 강화를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나란히 뛰어든 데 이어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와 SSG 랜더스를 각각 앞세워 자존심을 건 '야구 마케팅'까지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10여 년 전처럼 '가격' 자체를 두고 경쟁하는 체제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가격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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