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홈 개막전을 하루 앞둔 8일 삼성 라이온즈.
만약 잠실 두산전 스윕을 당했다면 개막 5연패였다. 대구행 버스가 침통해 질 뻔 했다.
연패를 온 몸으로 막아선 선수. 막내 투수, 2년차 좌완 이승민(21)이었다.
시즌 직전 최채흥의 갑작스러운 복사근 파열 부상. 경쟁 끝에 5선발로 깜짝 발탁된 투수였다. "기사 보고 (5선발 낙점 소식을) 알았다"고 할 만큼 얼떨결에 합류한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하지만 그의 첫 등판 첫 인상은 강렬했다.
선발 6이닝 동안 단 1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팀과 자신의 시즌 첫승을 거뒀다.
3회까지 노히트노런. 빠르지 않지만 절묘한 제구력과 자신감 넘치는 볼끝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체감 위력이 컸다. '타짜' 두산 타자들 조차 좀처럼 배럴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경험이 큰 힘이 됐다. 지난해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한 뼘 모자랐다. 너무 어렵게 승부한 것이 독이 됐다.
이승민은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지나치게 구석구석 던지려고 한 경향이 있었다. 올 시즌은 맞더라도 자신있게 던지려고 한다"고 마인드 변화를 이야기 했다.
자신의 공에 대한 재발견이 있었다.
"직구가 위력적이지도 않은데 타자들의 타이밍이 늦길래 왜 그런지 궁금했어요. 코치님께서 제 릴리스 포인트가 앞에 있고 디셉션이 있어 타자들의 반응이 늦다고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가장 큰 마인드 변화는 현재에의 집중이었다. 자신에게 선발 기회를 준 최채흥 선배의 한마디가 변화를 이끌었다.
"채흥이 형이 작년부터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이닝을 보지 말고 매 타자 한구 한구에 집중해서 던지라고 하셨던 말씀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수렁에서 팀을 건진 막내 투수. 팀을 구한 시즌 첫 성공 등판 뒤에는 선발 기회를 준 선배의 그림자 조언이 있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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