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부상의 그림자는 지웠다. 다만 '완벽'이란 수식어를 붙이긴 어려웠다.
10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 장시환은 3이닝 7안타 3볼넷 5탈삼진 6실점(5자책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69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7㎞였고,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 등 자신의 무기를 어렵지 않게 구사했다.
구위와 달리 제구 면에선 들쭉날쭉했다. 5개의 탈삼진을 뽑아냈으나 3개의 볼넷을 내줬다. 1회에 28개의 공을 던진 뒤 2회는 단 9개의 공으로 막았으나, 3회 다시 25개로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났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라이언 카펜터-닉 킹험-김민우 3명에 두 명의 선발 투수를 한 조로 묶는 탠덤으로 4, 5선발 자리를 운영하려 했다. 하지만 장시환의 재활 속도가 빨라지면서 김이환-박주홍에게만 탠덤 역할을 부여하는 쪽을 택했다. 수베로 감독은 "탠덤은 1자리만 해도 될 것 같다"며 장시환을 선발 로테이션에 본격 활용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하지만 첫 등판에서 장시환은 100% 컨디션과는 아직 거리가 있음을 드러냈다. 이날 70개 이하의 투구수로 경기를 마친 것도 벤치의 시각 역시 다르지 않음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첫판 내용과 결과를 놓고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장시환이 1군 마운드에서 제 몫을 해주기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시간적 여유를 두고 완벽한 상태에서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문제는 한화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 얇은 선발 뎁스 탓에 장시환의 빈자리를 메우기 어렵다. 최근 또 다른 탠덤 요원으로 분류됐던 문동욱이 허리 통증으로 1군 말소됐다. 장시환을 빼고 다시 탠덤 카드를 꺼내 들기도 애매한 상황. 결국 장시환은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과정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벤치가 안정적으로 선발 100구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시점까지 김이환-박주홍처럼 다른 투수와 탠덤으로 이닝을 분배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방안을 꺼내들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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