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드디어 터졌다. 일단 의심 하나는 지웠다.
KT 위즈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며 본격적인 타점 사냥에 나섰다. 알몬테는 지난 1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1,3루에서 우월 3점홈런을 터뜨렸다. 삼성 선발 벤 라이블리를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139㎞ 몸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KBO리그 데뷔 6경기 및 23타석 만에 짜릿한 대포를 쏘아올렸다. 이전까지 알몬테는 홈런은 커녕 2루타 이상의 장타를 한 개도 날리지 못해 우려를 낳았다.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타격파트 코칭스태프와 스카우트팀에서 "용병답게 시원하게 쳐줘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이날 3타점을 보탠 알몬테는 시즌 타율 3할4리(23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중이다. 팀내에서 강백호와 타점 공동 1위다. 출루율 0.385, 장타율 0.435, OPS는 0.820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9일 삼성전에서는 4타수 3안타로 타율을 3할대로 끌어올리며 적응력을 보이더니 이날 데뷔 첫 홈런까지 쏘아올리면서 본격적인 타점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알몬테는 전형적인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정확한 타격을 기반으로 한 클러치 능력을 믿고 데려온 타자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3년을 뛴 만큼 정교한 아시아 야구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작용했다.
시즌 개막 후 줄곧 3번타자로 나섰던 알몬테는 이날 처음으로 5번타자로 출전했다. 4번 강백호 뒤에서 '보호'받으며 부담을 덜고 쳐 보라는 조치였다. 알몬테의 타순은 앞으로도 타격 컨디션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 중인 유한준이 돌아오면 다시 3번으로 갈 수도 있고, 지금처럼 당분간 5번에서 칠 수도 있다.
KT가 알몬테에게 바라는 건 장타 뿐만이 아니다. 외야 수비에서도 믿을 만한 실력을 보여달라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주로 우익수를 맡았던 그는 최근에는 좌익수를 더 많이 봤다고 한다. 좌익수가 편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출전한 6경기 중 수비를 한 건 2경기 뿐이다. 여전히 수비력에 물음표가 달린 상태다. 유한준과 절반씩 수비를 나가야 하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알몬테가 좌익수로 나가면 조용호가 우익수를 보고, 유한준이 나갈 땐 좌익수 조용호, 우익수 유한준이 된다.
또한 알몬테는 스위치 타자지만, 그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좀더 검증을 받겠지만,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아직 안타가 없다.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4할3푼8리를 친 반면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우타석에서 4사구 2개만 얻었을 뿐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좌타석에선 정확성, 우타석에선 파워가 장점이나 우타석에선 안타조차 없다.
수비와 우타석, 알몬테를 향한 의심이 언제 지워질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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