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잘 던지고 '답답하니 내가 친다'까지 해도 진다. 투수는 도대체 어떤 심정일까.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은 또 시즌 첫승에 실패했다. 디그롬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 전에서 8이닝 동안 볼넷 없이 5안타 1실점, 삼진 14개를 빼앗으며 역투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고 101마일(약 163㎞)의 직구를 앞세워 1~8회 매회 삼진을 잡아내며 시종일관 마이애미 타선을 찍어눌렀다. 하지만 단 한번의 방심, 2회 재즈 치솜 주니어에게 허용한 홈런 한방이 이날 패전의 일격이 됐다. 이로써 디그롬은 지난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7삼진을 기록하고도 불펜 난조로 경기가 뒤집힌데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놓쳤다.
MLB닷컴 칼럼니스트 제이슨 카타니아는 이날 디그롬의 '8이닝 1실점 14삼진 무사사구 패전' 기록에 대해 "메이저리그 역사에 단 1번밖에 없었던 일"이라며 탄식했다. 그에 따르면 2012년 10월 2일, 제임스 실즈(당시 탬파베이 레이스)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9이닝 2안타 1실점, 사사구 없이 삼진 15개를 잡고도 패한 이래 처음이다.
디그롬은 2018~2019년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에도 4승2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 3년 연속 사이영상은 아쉽게 놓쳤지만 최고의 투수다운 면모를 이어갔다.
디그롬은 이 기간 중 76경기에 등판해 평균 6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하지만 디그롬의 성적은 25승19패에 불과하다.
올시즌까지 합쳐 최근 4시즌 동안 디그롬이 등판한 총 78경기에 메츠는 36승42패(승률 0.462)에 그쳤다. 이긴 경기보다 진 경기가 더 많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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