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저도 깜짝 놀랐어요. 앞으로 더 잘해야죠."
2년 연속 인기상. 최근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 한 허 웅(28·원주 DB)이 환하게 웃었다.
허 웅은 올 시즌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는 시즌 초반 발목 수술 후유증에 시달렸다. 마냥 재활에 몰두할 수는 없었다. 팀 내 주축선수 일부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팀에 '위기 경보'가 울렸기 때문. 허 웅은 아픈 몸을 이끌고 코트에 섰다. 하지만 균형이 깨진 상황에서 경기력은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었다.
반전은 있었다. 허 웅은 마지막 6라운드 평균 27분11초를 소화하며 경기당 17.7점을 기록했다. 시즌 최악이던 3라운드(평균 26분44초-8.7점)와 비교해 두 배 이상의 생산성을 선보였다. 막판 집중력을 보인 허 웅은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2년 연속 인기상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시즌을 마친 허 웅은 "올 시즌 초반 고생을 많이 했어요. 수술한 발목을 신경쓰다보니 스텝을 잡을 때 오른쪽에만 힘을 줬거든요. 그러다보니 발목은 물론이고 허리까지 아프더라고요. 저도 정말 많이 답답했죠. 그래도 꾸준히 재활하고 치료하니까 어느 순간 몸 상태가 좋아지더라고요. 시즌 막판에는 왼발목에도 힘이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밸런스가 맞으니 농구가 쉬워졌어요. 정말 다행이죠. 만약 1~3라운드와 같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감했다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다시는 이런 악몽 반복하고 싶지 않아요. 더 열심히 해야죠"라며 돌아봤다.
발전한 성적만큼이나 인기도 급상승했다. 예능프로그램 출연 효과가 컸다. 최근 한 달 새 농구 예능프로그램과 공중파 주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팬층을 넓혔다.
허 웅은 "운 좋게 예능프로그램 나가서 관심을 받았어요. 확실히 달라진 것 같아요. 더 많은 팬들께서 경기장에 와 주세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도 응원글이 많이 달려요. 선물도 엄청 많이 와요. 상상 그 이상이요. 저도 깜짝 놀라고, 당황스러울 때가 있어요. 기분도 좋고, 감사한 마음이 커요. 좋게 봐주시는 만큼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뜨거운 관심을 받는 허 웅은 팬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허 웅은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것은 당연하죠. 그런데 이번에 팬들 덕분에 인기상도 받고 했기에 꼭 보답하고 싶어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쉽지 않아요. 다음 시즌 개막전에 커피 선물하는건 어떨까요. (김)태술이 형이 다음 시즌 홈 경기 때마다 커피 쿠폰을 전달하는 '허 웅이 쏜다'는 어떻겠냐고 조언해줬어요. 어떤 방식으로든 '허 웅이 쏜다'로 보답할 수 있도록 생각해야죠"라며 웃었다.
허 웅은 새 시즌을 향해 다시 달린다. 그는 "발목 치료 및 재활에 집중하고 있어요. 비시즌 최대 과제기도 하고요. 발목이 아프지 않으니 허리 통증도 사라졌어요. 몸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죠. 진짜 몸을 잘 만들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팬들께 우승 반지를 선물하는게 제 목표죠"라며 이를 악물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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