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의 '5툴 플레이어' 박건우의 시즌 초반이 심상치 않다. 전 경기 안타 행진은 물론, 클러치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중심 타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건우는 개막 후 첫 일주일간, 두산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11일 기준으로 타율 3할9푼3리(28타수 11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팀내 규정 타석 타자 가운데 타율 1위, 리그 전체로 따져도 전체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개막 첫날부터 터졌다. 박건우는 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1-1 동점 상황이던 8회말 장현식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의 역전승을 완성하는 결승타였다. 이튿날에도 홈런을 쏘아올리며 2경기 연속 손 맛을 본 박건우는 개막 이후 7경기에서 전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 멀티 히트(2안타 이상) 경기가 4차례다.
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냈다. 팀이 18대1로 대승을 거둔 10일 경기에서는 2루타 1개 포함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발한 공격을 리드했고, 11일 경기에서도 선취점이 박건우 손에서 터졌다. 1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한화 선발 라이언 카펜터를 흔드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만들어냈고, 3회 두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로 출루하며 잠잠하던 타선의 침묵을 깼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박건우를 3번 타순에 배치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테이블 세터'를 이뤘던 박건우였다. 출루보다는 타격 센스를 바탕으로 한 강한 1,2번 타순을 꾸렸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기존 3,5번 타자였던 최주환과 오재일이 이적하면서 중심을 채울 타자가 필요했고, 김태형 감독은 1순위 후보로 박건우를 꼽았다. 좋은 타격을 하면서도 찬스 상황에서 한 방씩 터뜨려줄 수 있는 클러치 히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택은 적중했다. 박건우는 김재환, 양석환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새 클린업 트리오 가운데 타격 페이스가 가장 좋다. 박건우에게도 확실한 동기부여가 필요한 시즌이다. 주전으로 자리잡은 2015시즌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3할-두자릿수 홈런에 성공했지만, 지난 2시즌 동안은 타격에 다소 부침이 있었다. 2017시즌 20홈런-20도루로 '20-20'에 성공했었던 박건우는 지난 3년 가운데 가장 산뜻한 출발을 했다. 전반기 내내 지금의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할 수 있다. 두산의 중심 타선 핵심 타자로 올 시즌 어깨가 더욱 무겁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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