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민성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은 '초보 감독' 답지 않다.
이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 감독에 취임하며 처음으로 K리그 지휘봉을 잡았다. 이미 코치로 '산전수전공중전'까지 겪었지만, 감독은 또 다른 자리. 코치로 성공가도를 달리다 감독 부임 후 실패한 사례가 부지기수다. 하지만 이 감독은 귀네슈 이장수 김학범 등 당대 최고의 감독과 함께 한 노하우를 잘 살리며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이 감독은 자신이 정해놓은 계획에 맞춰 장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감독은 개막 전부터 "우리가 체력 훈련을 소위 '빡세게' 했다. 초반 선수들의 움직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최소 4~5경기 정도는 지나야 조금씩 우리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실제 대전은 첫 경기 승리 후 2연패에 빠졌다. 이 감독은 연패에도 조급해 하지 않았고, 대전은 이 감독의 생각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흐름을 찾았다. 3연승에 성공하며 선두 자리에 올랐다.
'초보 감독'이 연패 후 흔들리지 않는 것, 아무리 경험이 많다고 해도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감독은 "나라고 왜 걱정이 안됐겠는가. 흔들리지 않고 원칙과 계획대로 움직이다 보면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틴 것"이라고 웃었다.
'선두'에 올랐지만, 이 감독은 변함이 없다. 그는 "지금 순위는 아무 의미가 없다. 마지막 라운드에 선두 자리에 있느냐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경기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감독은 11일 '우승 라이벌' 경남FC를 상대로 2대1 승리를 거뒀음에도,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전반전이 진행되는 동안 준비한 게 나오지 않아 화가 많이 났다"고 했다. 후반 들어 강조한 빠른 전환이 나왔지만 이 감독은 "속도만 빨랐다.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지금 이 감독은 눈 앞 보다는 더 멀리 내다보고 있다. 그래서 더 무섭다. 이 감독의 목표는 딱 하나, 승격이다. 그 길까지 일희일비 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갈 생각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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