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흥민(29·토트넘)이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48)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니, 나가도 너무 나갔다.
공중파 'KBS'는 12일 방송에서 손흥민이 중심이 된 토트넘-맨유전을 보도하면서 '팬들은 물론이고 솔샤르 감독에게도 인종차별을 당했다. 토트넘 구단은 진상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전반 33분 손흥민이 맨유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의 손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고, 이로 인해 맨유 에딘손 카바니의 선제골이 VAR을 통해 취소된 장면을 두고 솔샤르 감독이 한 발언을 인종차별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솔샤르 감독은 3대1 역전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그 장면이 파울이라니 정말 쇼킹하다. 속임수를 써선 안된다. 만약 내 아들(Son)이 3분 동안 쓰러진 채로 누워있고, 10명의 동료가 그를 일으켜 세우려 도와야만 한다면, 나는 아들에게 어떤 먹을 것도 주지 않을 것이다. 부끄러운 짓이기 때문"이라고 손흥민을 저격했다. 손흥민과 토트넘 구단, 토트넘 팬을 자극하는 발언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손흥민이 아시아에서 온 선수라서 '먹을 것을 주지 않는다'라고 표현한 것, 손흥민의 성과 아들의 표기가 같아 아들로 비유한 것을 인종차별이라고 단정짓는 건 과장된 해석이다.
이 발언이 손흥민에 대한 팬의 인종차별을 '부추겼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경기 직후 팬들은 토트넘과 손흥민 SNS를 찾아와 "DVD나 판매해라"(*불법 복제 DVD를 판매한다는 의미로 대표적인 아시아계 인종차별 표현) "고양이, 박쥐, 개나 먹어" 등의 글을 남겼다.
토트넘은 이에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혐오스러운 인종차별을 겪었다. 구단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함께 조사해 강경하게 대처할 것이다. 우린 손흥민을 지지한다"고 공식 성명을 냈다. '더 선'에 따르면 토트넘은 공식 SNS 일주일 보이콧도 고려하고 있다. 손흥민 에이전트사인 CAA 베이스는 맨유전이 열리기 전인 10일 일주일 SNS 보이콧 운동에 합류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이자 시즌 리그 14호골을 터뜨렸으나, 팀의 1대3 역전패에 빛이 바랬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다 울먹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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