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경기 전 기자회견.
KT 서동철 감독은 1차전 허 훈을 4쿼터 승부처 벤치로 불러들인 이유에 대해 얘기했다.
"허 훈이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다. 우려됐다. 결국 승부처에서 불러들였다. 햄스트링이 악화되면 6강 시리즈 전체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1차전이 끝난 뒤 허 훈의 햄스트링은 다행히 별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KGC 김승기 감독은 "허 훈의 수비방법을 2차전에서 좀 달리하겠다"고 했다.
키 플레이어였다. 김승기 감독은 1쿼터 초반 활동력이 좋은 우동현을 붙였다. 2대2 수비에서 허 훈의 돌파에 중점을 둔 수비를 펼쳤다. KGC가 준비한 허 훈 대비책이었다.
1쿼터 KT가 기세를 올렸다. 양홍석이 분전했다. 문성곤이 매치업이 되자 현란한 페이크로 돌파 후 패스, 알렉산더의 덩크가 터졌다. 이후, 양희종이 수비를 하자, 공간을 확보한 뒤 골밑 슛. 24-14, 10점 차 KT의 리드.
2쿼터 예상치 못한 3점포가 터졌다. 1차전에서 KT는 KGC 전성현의 외곽포를 막지 못했다. 발이 느린 김영환을 매치업 상대로 붙였다. 2차전에서는 박지원이 타이트하게 마크.
단, 박지원은 3점슛에 약점이 있다. KGC는 새깅 디펜스(한 발 떨어져서 돌파 동선을 막는 수비)를 펼쳤다. '박지원은 놔둬' 수비였다. 그런데 박지원이 정확한 세트 상태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KGC 입장에서는 데미지가 있었다.
2쿼터에만 박지원이 3점슛 2방. 하지만 KGC는 만만치 않았다. 자레드 설린저는 냉정했다. 변준형과 2대2를 통해 흐름이 바꾸는 연속 득점. 김현민과 팔을 함께 끼는 신경전이 있었지만, 설린저는 '선'을 넘지 않았다.
결국 다시 경기는 접전이었다. 3쿼터 KGC가 뒤집었다. 허 훈이 골밑을 헤집으면서 달아나려 했지만, KGC는 설린저의 득점포로 끈질기게 추격. 문성곤의 스틸에 이어 전성현의 3점포가 터졌다. 52-51, 경기가 뒤집혔다.
이때부터 KGC가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KT는 브라운이 계속 판정에 항의,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쳤다. 야투 효율도 좋지 않았다.
결정적 장면 2개가 터졌다. 3쿼터 막판 0.5초를 남기고 전성현이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63-57, 5점 차로 벌렸다. KT의 심리적 타격은 컸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양홍석이 턴오버. 이어 문성곤이 2대2 공격에서 그림같은 패스, 설린저가 덩크를 꽂아넣었다. 흐름이 완벽히 KGC로 향했다.
단, KT는 허 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3점포로 분위기를 바꿨고, 박지원이 또 다시 3점슛을 터뜨렸다.
67-69, 2점 차로 추격한 KT. 이때 클리프 알렉산더를 대신해 브랜든 브라운이 들어왔다.
이때부터 승패는 확연히 KGC로 흘렀다. 전성현이 스크린을 타고 3점포. 이때, 체크해 줘야 할 브라운이 늦었다. 스크린에 걸린 박지원은 전성현에게 오픈 3점슛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후, 브라운의 턴오버. KGC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브라운의 무리한 골밑 공격으로 턴오버.
순식간에 9점 차로 벌어졌다. 반면, 설린저는 너무나 냉정했다. KT의 팀파울을 걸린 것을 의식, 1대1 개인 능력으로 브라운의 파울을 유도, 자유투 2개를 성공. 이후 2분을 남기고 브라운을 1대1 개인 능력으로 완전히 따돌리고 골밑슛. 승부는 여기에서 끝났다. 설린저와 브라운의 극과 극 외국인 선수 체험 비교가 승부처를 갈랐다.
안양 KGC가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 모비스 남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6강(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부산 KT를 83대77로 눌렀다. 2연승을 거둔 KGC는 남은 3경기 중 1승만 거두면 4강에 진출한다.
설린저는 무려 38득점을 폭발, '설교수'라는 애칭에 맞게 PO 2차전 강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안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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