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투혼, 수준 낮은 경기 운영이 드라마를 망쳤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3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 센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1대2로 눈물을 흘렸던 한국은 원정에서 기적을 노렸다. 하지만 한국은 1~2차전 합계 3대4로 패배, 또 한 번 눈물을 쏟았다.
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관문. 양 팀 모두에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이었다. 간절한 만큼 치열했다. 1차전에서 패했던 한국은 2차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전반 30분 강채림의 선제골과 상대의 자책골을 묶어 2-0 리드를 잡았다. 중국은 후반 양 만의 득점으로 추격했다. 1~2차전 합계 3-3 동률.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팽팽하던 균형을 깬 것은 중국. 연장 후반 왕솽의 득점으로 중국이 앞서나갔다. 한국은 물러서지 않았다. '원정 다득점' 규정에 따라 한 골만 넣으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상황.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리드를 잡은 중국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시간을 끌었다. 골킥을 하는데 무려 30초를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경기 막판에는 심판의 들것 신호에 느릿느릿 움직이기도 했다. 고의적 시간 끌기. 하지만 심판은 단 한 차례의 주의도 경고도 하지 않았다.
한국과 중국의 이번 시리즈는 단순한 연습경기가 아니었다. 실력을 평가하는 친선경기도 아니었다. 올림픽 티켓이라는 운명을 두고 겨룬 대결이었다. 선수들은 연장 혈투까지 치르는 투혼을 펼쳤지만, 수준 낮은 경기 운영은 질을 떨어뜨릴 뿐이었다.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모두 한 마디씩 했다. 대한축구협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심판 저 정도면 징계감 아닌가', '심판 탓을 안하려고 해도 안 할 수가 없다',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정식 항의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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