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좌완 선발 박주홍(22)이 첫 등판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안았다.
박주홍은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전에 시즌 첫 선발 등판, 1이닝 2안타 6볼넷으로 4실점 했다.
결과를 떠나 과정이 아쉬웠다.
제대로 승부도 해보지 못하고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자신의 공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틈도 없었다.
박주홍은 1회 선두 타자 김상수에게 빗맞은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2경기 연속 홈런으로 타격감이 좋은 구자욱에게 스트레이트성 볼넷으로 무사 1,2루. 2경기 연속 홈런포를 날리는 중인 피렐라와의 승부는 적극적으로 했다. 이른 볼카운트에서 바깥쪽 공격적 변화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팀 타선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타자를 잡아내며 첫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또 다시 볼넷이 문제였다.
4번 김동엽과의 승부를 피하다 볼넷으로 1사 만루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5번 강민호에게 1B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패스트볼을 던지다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날 박주홍이 허용한 유일한 배럴 타구였다.
박해민에게 또 한번 볼넷을 허용, 다시 1사 만루 위기를 허용한 박주홍은 이원석의 외야 뜬공이 더블 플레이로 이어지면서 1실점을 더 하고 가까스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무사에 하위타선 김호재 이학주에 이어 톱타자 김상수에게 잇달아 볼넷 3개를 내줬다.
벤치의 인내심은 거기까지였다. 탬덤, 1+1으로 대기중이던 김이환과 교체됐다.
이날 박주홍이 던진 공은 49구. 스트라이크는 21개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투수가 가장 피해야 할 건 결과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박주홍은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결과를 보지 못했다.
체인지업이 뛰어난 박주홍의 공은 결코 타이밍을 정확히 맞히기 쉽지 않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가 섞여 들어와 타자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하지만 미리 지고 들어간 쪽은 투수였다. 이날 박주홍의 공이 정타가 된 경우는 볼카운트를 잡으러 온 직구를 노려친 강민호의 적시타가 유일했다.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출중한지를 확인하지 못한 경기. 선수 뿐 아니라 벤치 역시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맞아서 지면 적어도 남는 게 있다. 문제점을 확인하고 교정할 수 있다.
하지만 도망다니다 지면 남는 게 없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있게 승부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은 자신감 결여로 이어진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젊음의 특권은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점이다. 시간은 곧 기회다. 다음 등판에서는 맞더라도 반드시 적극적인 승부를 걸어야 할 한화의 미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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