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어, 제게 '전성기'라는 것이 있었나요?"
전북 현대를 지키는 든든한 오른 날개, 한교원(31)이 쑥스러운 듯 '허허' 웃어보였다.
2011년 프로에 입문한 한교원은 어느덧 프로 11년 차에 접어들었다. 20대 파이팅 넘치던 신인 선수는 어느새 베테랑의 위치에서 덤덤하게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한교원은 올 시즌 전북의 핵심으로 뛰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친정팀을 상대로 멀티골을 넣으며 팀의 5대0 완승을 이끌었다.
'챔피언' 전북의 핵심 선수. 늘 화려했던 것은 아니다. 2014년 인천을 떠나 전북에 둥지를 튼 한교원은 그해 32경기에서 11골-3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하지만 2015년부터 2019년까지 13골에 그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19년에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무득점에 그쳤다.
흔들리되 쓰러지지 않았다. 한교원은 프로 데뷔 10년째, 지난해 부활에 성공했다. 2020년 K리그 24경기에서 11골-4도움을 남기며 '커리어 하이'를 썼다. 한교원은 올해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제게 득점 기회가 쉽게 왔거든요. 사실 팀에 형들이 많아요. 참 힘이 돼요. 버팀목이 돼 주니까요. 형들이 열심히 뛰니 저도 더 책임감을 갖고 뛰려고 해요"라고 설명했다.
서른 넘어 전성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한교원. 그 힘의 원천은 단연 책임감이다.
한교원은 "힘든 시간이 있었어요. 당시에는 시간이 멈췄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어디서도 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사실 어릴 때는 다 이기고 싶었거든요. 힘든 시간을 보내며 모든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죠. 정말 많이 배웠어요. 후회는 없어요. 이제는 당시의 실망감을 책임감으로 바꾸기 위해 더 노력해야죠. 그 무게감을 이겨내지 못하면 변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라고 다짐했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한교원은 한층 더 단단해졌다. 그는 오직 팀을 위해 뛴다. 한교원은 "몇 년 동안 우승을 했어요. 상대가 수비적으로 더 강력한 시스템을 짜고, 더 집중력을 갖고 나와요. 그걸 파괴하는 것이 전북의 숙제라고 생각해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에요. K리그,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트레블을 하고 싶어요. ACL 우승 때 기억이 정말 좋거든요. 어휴, 트레블을 하면 어떤 기분일지 정말 궁금해요.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뛰며 팀에 힘을 보태고 싶어요. 전성기요? 이제 시작이죠. 몸 관리부터 잘 할게요"라며 웃었다.
한교원은 18일 홈에서 열리는 성남FC전 승리를 정조준한다. 인터뷰를 마친 한교원은 다른 선수들보다 30분 먼저 훈련장으로 향했다. "부상 방지를 위한 보강 운동이요. 기구를 이용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도 있고, 밴드 운동을 할 때도 있죠. 그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함이에요."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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