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또 다른 실험에 나선다.
MLB사무국은 14일(한국시각) 공식 발표를 통해 '애틀랜틱리그에서 홈플레이트-투구판 사이의 거리를 늘리고, 선발 투수와 지명 타자(DH) 출전을 연동시키는 제도를 테스트한다'고 발표했다. 독립리그인 애틀랜틱리그는 지난해 MLB와 파트너십을 맺은 뒤 로봇 심판 도입 및 최소 세 타자 상대 후 투수 교체, 마운드 방문 제한 등 다양한 제도의 실험장 역할을 했다. 미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북부 디비전과 남부 디비전에 각각 4개팀씩 총 8팀이 소속돼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투수-타자 간의 거리 증가다. 현재 투수가 공을 던질 때 밟는 투수판에서 스트라이크 존 통과 유무를 판단하는 홈플레이트까지의 거리는 60.6피트(18.44m)다. MLB사무국과 애틀랜틱리그는 전반기엔 기존 거리를 유지하고, 후반기엔 거리를 61.6피트(18.78m)로 늘려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MLB는 '14일까지 치러진 올 시즌 경기에서 총 삼진 비율이 24.7%'라며 '전체 경기의 ¼이 삼진으로 끝난다면 경기의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운드 거리 조정을 통해 타자들의 삼진율이 줄어들고 보다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발 투수와 DH의 출전을 연동시키는 '더블 후크' 제도도 시행된다. 이 제도는 각 팀이 선발 투수와 DH를 함께 출전시킬 수 있으나, 선발 투수가 마운드를 내려갈 땐 DH 역시 교체하도록 하고 있다. DH 자리엔 마운드를 이어 받은 불펜 투수가 이름을 올리고 타석에 서게 된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일부 팀들이 빈약한 마운드 사정을 극복하기 위해 선발 투수를 1~2이닝만 활용하는 오프너, 탠덤 전략을 활용하는 것을 막고 선발 투수 활용을 장려하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했다.
MLB사무국은 최근 수 년째 하락세인 인기 회복을 위해 공격 야구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반발력이 큰 공인구를 사용하고, 각종 제도를 손질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실시해왔다. 이런 변화에 대해 새로운 시대에 발 맞춘 긍정적 변화라는 시각과 함께, 야구의 전통적 가치와 재미를 훼손한다는 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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