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불혹이 펼친 혼신의 4연투. 당연한 휴식은 없다.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의 시즌 두번째 경기.
경기 전 브리핑에서 삼성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 휴식'에 대한 질문에 확답을 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오늘 안 나옵니까'라는 질문에 "12시에 나와 웨이트 하고 있던데요?"란 농담으로 좌중에 웃음을 던졌다.
오승환 등판 여부는 대구 취재진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전인미답의 통산 300세이브에 단 1개만을 남겨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9일 대구 KT전 부터 4경기 연속 등판했던 오승환. 5연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허 감독은 확답하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선수단에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이기자'는 확고한 메시지를 심어주기 위함이었다.
최고참 오승환은 연투를 마다하지 않는다.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고 공언한다. 실제 승리를 지켜야 할 상황에서는 어김 없이 마운드에 오른다.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
맏형의 남다른 책임감과 파이팅. 후배 선수들의 투지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보이는 것 이상이다.
삼성의 2021시즌. 허삼영 감독은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섰다. 시즌 초 핵심 선수들의 숱한 부상 이탈에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스스로의 책임을 강조한다.
쉬어갈 여유는 없다. 5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풀어지지 말라는 당부가 담긴 사령탑의 침묵이었다.
실제 허 감독은 "언제 이길 상황이 올지 모른다. 이기는 상황이 만들어져 필승조 다시 나갈 기회가 오면 무조건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에 대한 허삼영 감독의 시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한마디.
'이길 수 있을 때 반드시 이기겠다'는 결의가 느껴진다. 오승환의 이유 있는 연투도 그 맥락 속에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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