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순 화가의 작품라인업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기적' 시리즈는 한지의 색감과 같은 부드러운 분위기로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대구문화예술작품회관에서 또 한 번의 개인전(2021.3.9~3.14)을 마무리한 김영순 화가는 제목인 '기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 화가는 "저에겐 작품 활동을 이렇게 이어나갈 수 있다는 자체가 하나의 기적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작가생활 초기, 정물이나 풍경화를 그려보기도 했던 김 화가는 오랜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현재의 대표 주제인 '달항아리'와 만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달항아리는 눈처럼 흰 바탕색과 둥근 형태가 보름달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예술품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기적 시리즈는 일상 속의 우리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기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까지 갖게 되는 행복한 과정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기적 시리즈의 한 작품을 살펴보면, 항아리에 담긴 물고기에 휴대폰을 콜라보하여 관계의 지속성을 이어지게끔 유도한 점이 눈에 띈다.
김영순 화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완벽한 비대면 시대인 요즘은, 소통이 곧 기적이라고 본다. 다행히도 전자기기의 발달로 휴대폰을 매개체 삼아, 우린 국내를 넘어 전 세계까지 소통을 이뤄낼 수 있는 시대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서 개인적으로 저는 화가로서 홀로 정체되어 있다면 행복도, 기적도, 발전도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예술계 뿐 만이 아니라, 모든 업계에서 이 '소통'이 없이는 발전을 이루기가 힘들 것이라고 본다. 같은 이유로 기존 달항아리 작품에서 물고기 두 마리를 스마트폰으로 표현해보며 소통의 중요성을 좀 더 강조해보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적 시리즈는 그렇게 그녀에게 아주 특별한 소재이며 당분간 기적 시리즈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덧붙여 오는 4월 20일부터 열흘간 인사동 갤러리 바움에서 개최될 초대 개인전 난당 김영순 화가의 그 다음 행보가 또한 주목된다.
김강섭 기자 bill198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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