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하지만 길어지는 '무소식'엔 아쉬움이 남는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가 좀처럼 '손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15일 삼성전까지 9경기를 마친 힐리의 타율은 2할7푼8리(36타수 10안타). 홈런 없이 4타점을 기록했고, 볼넷 없이 삼진 10개를 당했다. 출루율(0.303)과 장타율(0.364)도 썩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다.
힐리는 한화와 계약 사실이 알려진 뒤 화려한 경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2016~2018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17년 오클랜드, 2018년 시애틀에서 각각 20홈런을 돌파했다. 컨택트-장타력을 두루 갖춘 타자로 평가 받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역시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일찌감치 힐리를 '4번 타자-1루수'로 낙점할 정도. 힐리는 6차례 시범경기에서 7타점기록했고, 홈런포도 1개 쏘아 올리면서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5일 삼성전에서 무안타에 그치기 전까진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쳤지만, 장타는 2루타 1개 뿐이었다.
KBO리그에 데뷔하는 외국인 타자들이 으레 겪는 적응기라는 평가가 대다수다. 속구 위주의 메이저리그와 달리 변화구 비중이 높은 국내 투수와의 승부는 낯설 수밖에 없는 부분. 출전 경기 수를 쌓아가면서 상대 투수의 공이 눈에 익는 시점에 충분히 반등을 노릴 수 있다.
삼진 비율이 높은 부분은 짚고 넘어갈 만하다. 삼진은 한화의 영입 결정 이후 힐리의 약점으로 꼽혀왔던 부분이다. 공격적인 타격 성향을 갖췄지만 볼넷/삼진 비율 자체가 썩 높은 편이 아니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KBO리그에서도 이런 성향은 그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외국인 4번 타자로 장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이런 약점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힐리가 좀 더 시간을 보내며 부담감을 내려놓는다면 충분히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는 눈치다. 조니 워싱턴 타격 코치 역시 힐리가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힐리가 반등 계기만 찾는다면 어쩌면 물꼬는 쉽게 트일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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