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디슨파크(영국 리버풀)=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물끄러미 피치 위만 쳐다보고 있었다. 살짝 고개를 돌렸다.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손흥민(토트넘)의 올 시즌 마지막 에버턴 원정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토트넘은 16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사실상 패배나 다름없었다. 경기력은 암울했다.
해리 케인이 2골을 넣었다. 그러나 토트넘 선수들이 잘한 것이 아니었다. 에버턴 수비진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나온 기회였다. 그나마 케인이 탁월한 골결정력을 보여줬기에 간신히 비길 수 있었다. 승점 50이 된 토트넘은 4위권 내 진입이 더욱 힘들어졌다.
경기 후 손흥민은 허리를 숙이고 거친 숨을 몰아셨다. 마이크 킨, 질피 시구르드손과 악수는 나눴다. 숙였던 허리를 세웠다. 그리고 피치 위를 응시했다. 고개를 살짝 돌렸을 때 그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망연자실 그 자체였다. 레들리 킹 코치가 와서 손흥민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나마 벤 고드프리가 와서 손흥민을 안아줬다. 그리고 뭐라 웃으며 이야기했다. 그제서야 손흥민도 웃음을 띄었다.
마음을 조금 추스린 손흥민은 라커룸으로 향했다. 루카스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터벅터벅 걸어갔다. 어떤 이야기인지는 알 수 없었다. 기자석과 손흥민 사이의 거리는 수십미터 이상이었다. 다만 라커룸으로 들어가기 전 손흥민은 아쉬워하는듯한 몸짓을 했다. 아쉬움을 유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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