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빅리그의 '유리천장'을 깬 두 여성이 올 시즌 처음으로 만났다.
미국 NBC스포츠는 17일(한국시각) '킴 응 마이애미 말린스 단장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알리사 내켄 어시스턴트 코치가 양팀 간의 경기가 펼쳐지는 론디포파크에서 만났다'고 전했다. 야후스포츠는 '최초의 흑인 선수로 장벽을 허문 재키 로빈슨 데이 주간에 이뤄진 만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응 단장과 내켄 코치는 로빈슨의 업적에 필적할 만한 역사를 쓴 인물이다. 대학 시절 소프트볼 선수로 활약했던 응 단장은 199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프런트로 야구계에 뛰어들었고, 뉴욕 양키스 부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런트 최고봉인 단장직의 문을 열진 못했다. 7개 구단의 단장직 면접을 봤지만 번번이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하지만 지난해 마이애미 단장직에 채용되면서 메이저리그 사상 첫 여성 단장 시대를 열었다. 내켄 코치 역시 소프트볼 선수 출신으로 2020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코치직에 임명됐다. 이후 빅리그 30개팀에 '여성 전용 라커룸 마련'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보냈고, 각 팀이 이를 받아들여 화제가 된 바 있다. 내켄 코치는 "다른 팀 여성 스태프들이 다가와 '고맙다. 당신 덕에 이제는 옷 갈아 입을 곳을 찾거나 옷을 탁자 밑에 숨겨두지 않게 됐다'고 말한다"며 "구단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2020년이 돼서야 옷 갈아입을 곳을 찾았다. 대단한 발전이지만, 반대로 우리가 가야할 길이 얼마나 먼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켄 코치가 지난해 개막전에 입었던 유니폼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보내져 전시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여성 진출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올해엔 비앙카 스미스 코치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하며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코치로 이름을 올렸다. 밀워키 브루어스는 올 시즌 팀내 연구소 소속이었던 세라 구드럼에게 마이너팀 타격 코디네이터 자리를 맡겨 루키팀부터 트리플A까지 유망주 타자 육성을 총괄하도록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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