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K' 김광현이 드디어 빅리그에 돌아왔다. 부상에 대한 마지막 우려까지 털어냈지만, 다음 등판을 앞둔 과제도 확인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안타 4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8경기(선발 7경기)에 나와 3승무패 평균자책점 1.62로 성공적 루키 시즌을 보낸 김광현은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허리 통증을 호소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시뮬레이션 게임 등판을 3차례 거쳐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김광현은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시즌 첫 선발 등판을 가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마이크 쉴트 감독은 김광현에 대해 "몸 상태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이제 등판을 통해 투구 내용을 지켜보겠다"고 예고했다. 정상적인 선발 등판, 그리고 김광현 본인도 이닝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지만 팀이 많은 점수를 내는 과정에서 워낙 공격 시간이 길어진데다 제구도 들쭉날쭉 하면서 3이닝만 소화하고 첫 경기를 마쳤다.
김광현은 1회말 2아웃을 잡고 흔들렸다. 이날 전체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높게 몰리는 공들이 많았다. 필라델피아 타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고, 2아웃 이후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로 김광현으로부터 첫 점수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김광현도 1회 2사 만루 위기에서 더이상 흔들리지 않고 맷 조이스를 바깥쪽 흘러나가는 주무기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요리에 성공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잘 마쳤지만, 3회에 다시 몰리는 공들이 나왔다. 진 세구라, 리스 호스킨스와의 승부에서 한가운데 실투가 잇따라 들어가면서 펜스 직격타를 2연속 허용했다. 이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김광현은 4회초 타석을 앞두고 대타로 교체되면서 3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오게 됐다.
아직은 100%의 컨디션이 아닐 수밖에 없다.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실전 등판을 했지만, 소속팀 타자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긴장감이 넘치는 실전과는 상황이 달랐다. 다행히 몸 상태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등판을 거듭할 수록 감각에 대한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첫 등판에서는 들쑥날쑥했던 제구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날 슬라이더가 지난해보다 예리하게 구사된 반면, 직구 평균 구속은 더 떨어졌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지난해 김광현의 직구 평균 구속은 90마일(약 144.8㎞), 이날 평균 구속은 88.5마일(약 142.4㎞)에 그쳤다. 직구 최고 구속이 90.2마일(약 145.1㎞)이었고, 대부분의 직구 구속이 90마일 후반대에서 형성됐다. 슬라이더 평균 구속은 오히려 지난해(83마일)보다 상승한 83.5마일(약 134.3㎞)이었다.
세계 최고의 타자들이 모여있는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구보다도 결국 빠른공의 힘이 필요하다. 김광현이 작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원인도 최고 수준의 구속은 아니어도, 직구에 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앞으로의 등판에서 이 과제를 어떻게 살려가느냐가 관건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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