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제 (이)소영이 없이 다시 시작해야하는 입장이다. 준비할 게 아주 많다."
9년 동안 함께 해온, 친딸 같은 선수를 떠나보낸 사령탑의 마음은 어떨까.
트레블의 기쁨도 잠시, 주전 선수 5명이 한꺼번에 FA가 되면서 머리가 복잡해졌다. GS칼텍스 Kixx가 FA 협상을 하는 동안, 차상현 감독은 배구를 멀리 했다. 머리를 식히기 위해 휴가를 다녀왔다.
그 사이 이소영은 KGC인삼공사로 떠났지만, 강소휘를 비롯해 한수지 김유리 한다혜는 남았다. 이제 다시 일할 시간이다. 차 감독의 2021~2022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강)소휘에게 고맙다. '같이 했으면 좋겠다' 했더니 '감독님 믿고 가겠다' 해주더라. 생각이 많았을 텐데. 소영이는 떠났지만, 다른 4명 다 잡았으니 이 정도면 선방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차 감독은 센터진의 줄부상 속에도 권민지와 문지윤을 센터로 활용하는 등 적절한 '잇몸' 전략을 통해 트레블을 이뤄냈다. 하지만 이는 2012년 이래 함께 해온 이소영을 비롯해 강소휘-메레타 러츠로 이어지는 전력의 중심 축이 탄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차 감독은 감독 부임 이래 처음으로 이소영 없는 시즌을 치러야한다.
그 첫걸음은 이소영 FA의 보상선수 지명이다. GS칼텍스는 18일 오후 6시까지 지명을 완료해야한다. 다행히 KGC인삼공사는 예상 보호선수(영입한 FA 포함 6명) 외에도 지명할만한 좋은 선수가 많은 팀으로 꼽힌다.
보상선수 지명에는 포지션 중복 문제는 크게 고려하지 않는 편. GS칼텍스는 트레이드에도 적극적인 팀이기 때문이다. 한수지, 유서연, 이원정 등 최근 몇년간의 영입은 대체로 호평받고 있다. 로스터 전체를 폭넓게 활용하는 차 감독의 특성상 트레이드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다.
주포로 올라설 강소휘의 뒤를 받쳐줄 선수들이 필요하다. 유서연을 비롯해 권민지 박혜민 등 레프트 자원 자체는 풍부한 상황. 하지만 무엇보다 팀 전력 구성의 1순위는 메레타 러츠가 떠난 외국인 선수 자리다.
"일단 외국인 선수가 결정돼야 시즌 운영의 가닥이 나올 것 같다. FA 선수가 4명이나 남아준 덕분에 완전히 제로 상태로 다시 시작하는 상황은 아니다. 기존 선수들을 주축으로 가되, 외국인 선수가 어떤 선수냐에 따라 팀 컬러가 바뀔 수도 있다. 신중하게 고민해 결정하겠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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