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아직 선발 자리가 남아있기 때문에 기회를 낚아채줬으면 한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의 간절한 바람이었다.
KIA는 13경기째 선발승이 없다. 일각에선 선발승이 문제가 아닌 투타 밸런스의 불균형을 지적한다. 선발 투수들이 잘 던진 경기에서도 타선이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분명 선발 로테이션에도 문제가 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세 차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이 세 차례 기록도 애런 브룩스(2회)와 다니엘 멩덴(1회), 외국인 투수들의 몫이었다. 토종 선발들이 KIA가 치른 13경기 중 7경기에 나왔는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투수는 없었다. 그나마 가깝게 접근했던 건 '특급 신인' 이의리(19)였다. 지난 8일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고척 키움전에서 5⅔이닝 2실점 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광주 롯데전에서도 4이닝을 소화했다. 나머지 5경기에 등판한 김현수(7일 고척 키움전 3⅓이닝 4자책) 임기영(10일 광주 NC전 3⅔이닝 8자책, 16일 인천 SSG전 3⅔이닝 4자책) 이민우(13일 광주 롯데전 2이닝 6자책) 남재현(18일 인천 SSG전 3⅔이닝 2자책)은 모두 4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시즌 초반 KIA 선발진이 소화한 이닝수는 8위(60⅓이닝)다. 1위 삼성 라이온즈(79이닝)과 18⅔이닝이나 차이가 난다.
자연스럽게 선발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되면 불펜이 하중을 받게 된다. 역시 올 시즌 불펜이 소화한 이닝수는 리그 1위(63⅓이닝)다. 불펜 과부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롱릴리프 장현식은 KIA가 치른 13경기 중 8경기에 등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불펜 과부하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연장전도 계속 있었다. 사실 '양날의 검' 느낌이다. 다르게 보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많이 했다. 다만 불펜이 많이 던지는 상황이 있었다. 장현식 정해영 등이 많이 던져 신경 쓰인다"고 설명했다.
KIA 선발 로테이션에는 두 자리나 펑크가 나 있다. 브룩스와 멩덴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입장이고, 이의리는 관리 차원에서 목요일에만 고정으로 선발등판한다. 일주일에 한 번만 던지는 셈. 나머지 두 자리는 토종 투수들이 채워줘야 한다.
외부 영입은 없다.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FA 유일한 미계약자인 이용찬을 데려와 선발 한 자리를 메울 계획이 없다는 얘기다. 조계현 KIA 단장은 "사인 앤 트레이드 등 외부영입은 없다. 양현종이 미국 진출로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도 외부영입 대신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일단 좌완 김유신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김유신을 오는 21일 잠실 LG전 선발로 낙점해놓은 상황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아직 결정한 건 아니지만, 김유신이 21일 LG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20일 LG전 결과를 보고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유신이 던지게 되면 나머지 선발들이 로테이션을 돌고 이후 임기영이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 김현수도 21일 LG전 등판이 가능하긴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원하는 건 아직 선발 자리가 있기 때문에 이 선수들이 기회를 낚아챘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2군에선 선발 수업을 받는 최용준이 깜짝카드로 대기 중이다. 지난해 2차 10라운드로 주목받지 못했던 최용준은 퓨처스리그 두 차례 등판해 8이닝 1실점, 평균차잭점 1.13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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