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
스포츠계의 오랜 격언이다. 장기레이스에서 웃기 위해서는 결국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올 시즌 초반 K리그1의 순위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10라운드를 마친 지금, 공교롭게도 실점수와 순위가 비례한다.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7), 11위 수원FC(승점 9), 10위 대구FC(승점 10)는 나란히 최다실점 1, 2, 3위다. 인천이 20골, 수원FC가 16골, 대구가 15골을 내줬다. 짠물 수비로 유명했던 인천은 최근 들어 급격히 수비가 무너지며 무승이 길어지고 있다. 최근 6경기서 1무5패에 머물고 있는 인천은 이 기간 동안 무려 15골을 내줬다. 득점은 단 1골이었다. 수원FC도 '핵심 수비수' 박지수 오심 사태가 겹치면서 16골을 내줬고, 대구도 지난 몇년간 팀을 지탱한 막강 스리백이 흔들리면서 순위가 내려갔다.
윗물을 보면 더욱 명확하다. 1위부터 5위까지 팀들은 한자릿수 골만을 내줬다. '선두' 전북 현대(승점 26)는 10경기에서 7골만을 내주며 리그 최소 실점 2위를 기록 중이며, '2위' 울산 현대(승점 20)도 9골만 허용했다. 시즌 초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수원 삼성(3위·득점 12골)과 제주 유나이티드(4위·11골), 성남FC(5위·7골·이상 승점 15)는 막강 수비를 앞세워 초반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수원은 8실점, 제주는 7실점, 성남은 5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아쉬운 공격력을 보이고 있지만 막강 수비력을 앞세워 높은 위치에 자리했다.
승점 1차로 순위를 나눠가진 중위권 역시 실점에 따라 기세가 요동치고 있다. 득점력이 비슷한 만큼, 결국 수비력에서 승부가 갈리고 있다.
올 시즌 유독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진 이유가 있다. 동계훈련의 여파다. 코로나19로 사상 처음으로 올 국내훈련으로 진행됐다. 몸만들기가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연습경기를 충분히 치르지 못했다. 당연히 조직력 구축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변화가 컸던 인천, 수원FC, 강원FC(8위·14실점) 등이 부침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 겨울 변화가 크지 않았던 수원, 제주, 성남 등이 리그 최고의 수비 조직력을 자랑하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이 예년보다 떨어져, 많이 넣는 것보다는 안 먹는 것이 성적으로 직결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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