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사흘 동안 아기와 아내 보느라 힘들었을 거잖아."
두산 베어스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는 지난 16∼18일 사흘간 출산 휴가를 받았다. 셋째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19일 팀에 합류해 부산으로 내려온 김재호는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1군에 등록됐지만 예상외로 벤치에서 출발했다.
이날 함께 1군에 올라온 오재원이 곧바로 2루수로 선발출전한 것과 달랐다. 김재호가 빠졌을 때 유격수 자리를 지킨 고졸 신인 안재석이 이날도 선발 유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둘을 다 배려한 결과다.
김 감독은 "김재호가 사흘 동안 아기와 아내를 보느라 잠도 잘 못잤을 것"이라면서 "경기 후반에 상황에 따라 대타로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도 아빠이기에 아기가 태어났을 때 아빠도 함께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곧바로 선발로 내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
신인 안재석에게 한번의 출전 기회를 더 주면서 경험을 쌓게하려는 뜻도 있다. 안재석은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고졸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수비력을 뽐내며 두산이 김재호 이후 17년만에 뽑은 1차지명 내야수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동안 데뷔 첫 안타를 비롯해 3안타를 때려내며 타격에서도 조금식 적응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지난주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내내 안재석의 안정감 있는 수비와 선수로서의 자세 등을 칭찬했었다. 김 감독은 이날도 "안재석이 수비에서 잘해주고 있다"고 신뢰를 보였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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