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던지면서 채식의 장점을 느꼈다."
한달 동안 불펜 피칭만 하고서 시즌 첫 선발 등판을 퀄리티 스타트로 장식하며 시즌 첫 승을 거둔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투수 노경은(37)은 채식주의자다. 지난해 1월부터 고기를 끊었다. 힘을 내기 위해 단백질이 필수라 고기가 일상 생활인 프로야구에서 특이한 케이스가 아닐 수 없다.
그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서 6이닝 동안 6안타(3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로 팀의 10대5 승리를 이끌었다. 3회에 대거 8득점을 해 9-1로 앞서 노경은이 여유있게 피칭을 할 수 있었다.
지난 3월22일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서 56개의 공을 던진 이후 한번의 실전 등판없이 불펜 피칭으로만 투구수를 높여서 1군 마운드에 올랐음에도 그의 구위와 제구는 문제없었다. 노경은은 "채식이 지구력에 좋은 것 같다"면서 "6회가 됐을 때 허기지는 게 없었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불펜에서 100개를 더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라며 웃었다. 98개의 공을 뿌렸는데도 힘들지 않았다는 뜻.
원래 고기를 좋아했고 지금도 고기를 좋아하지만 이젠 육고기는 전혀 입에 대지 않는다. 그에게 허락된 고기는 생선까지.
"손아섭이 나보고 '사슴 눈'이라고 놀린다. 고기를 먹어야 호랑이 같은 눈빛이 된다고 고기를 먹으라고 한다"고 웃은 노경은은 "남들에게 채식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고기를 먹고 싶은데 채식을 하는 것은 안좋다고 생각한다. 나도 채식이 맞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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