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SSG 랜더스 좌완 투수 김태훈(31)이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20일까지 7경기에서 10⅓이닝을 던진 김태훈의 평균자책점은 0. 5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내줬으나, 탈삼진을 14개나 뽑아냈다. 최근엔 5경기 연속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등 뛰어난 투구 체력도 과시하고 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77로 불펜 믿을맨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김태훈은 지난해 33경기에서 62이닝을 던져 1승6패4홀드, 평균자책점 7.40에 그쳤다. 불과 한 해전 71경기에서 27홀드(4승5패7세이브)를 올렸던 탄탄한 투구가 사라졌다. 선발 도전에 실패한 뒤 불펜으로 돌아왔지만,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뛰어난 구위를 앞세워 다시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20일 대구 삼성전에선 팀이 10-7로 쫓기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달성하기도 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김태훈에 대해 묻자 웃으며 "걔는 특별한 게 없다(웃음). 농담조로 '오늘 하루 쉬어줄까' 했더니 '상관없다' 하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사실 김태훈이 첫 등판 때는 약간 불안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고비를 넘긴 뒤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활약 비결을 두고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구를 해주고 있다. 이닝당 투구수도 많이 줄였다. 구위가 살아나면서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하고, 치더라도 정타 비율이 낮다"고 분석했다.
김태훈은 "시즌 초반 성적이 잘 나오고, 밸런스도 좋아 크게 힘들다는 느낌은 없다"며 "작년에 워낙 성적이 안 좋아 올해는 확실히 준비를 많이 했다. 최근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가 좋아서 그냥 가운데를 보고 던지려 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공 갯수도 줄고 카운트 싸움도 유리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균자책점에 대해선 "일부러 신경을 안 쓰려 하고 있다"고 말한 김태훈은 "올 시즌 목표는 승리, 홀드, 세이브 합해서 30개다. 계속 채워 나가서 순조롭게 할 것 같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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