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애플워치'를 차고 다닌다. 스스로 "21세기이니깐…"이라며 호쾌하게 웃는다.
라모스는 지난 21일 잠실 KIA전에서 4-3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7회 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세게 치고 멀리 치려고 했을 뿐 노림수는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홈을 밟은 뒤 라모스는 오른팔목을 얼굴까지 들어올리더니 왼손으로 팔목을 잡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어떤 의미였을까. 라모스는 "이날(21일)부터 동료들과 '손목 세리머니'로 팀 응원을 펼치기로 했다. 롤렉스 시계를 찬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라모스가 말하는 롤렉스 시계는 2년 전 별세한 구본무 전 구단주가 1998년에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겠다며 구입했다. 그러나 23년째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MVP가 탄생하지 않자 동시에 롤렉스 시계의 주인도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 롤렉스 시계가 있냐"는 질문에 라모스는 "사실 나는 롤렉스 시계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한국시리즈 MVP 롤렉스 시계를 원할 뿐이다. 의미가 대단할 것 같다"고 말했다.
라모스의 바람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까. 우선 한국시리즈 무대를 진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시즌 극초반이긴 하지만, 과정은 순조롭다. 15경기에서 9승6패를 기록,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평균자책 1위(3.65)인 마운드가 강점이다. 앤드류 수아레즈와 케이시 켈리가 '원투펀치' 역할을 잘해주고 있고, 정찬헌 임찬규 함덕주 이민호 이상영으로 토종 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이 중 선발승을 따낸 건 정찬헌밖에 없지만, 7회까지 리드할 경우 8회와 9회 필승조 정우영과 마무리 고우석이 확실하게 뒷문을 걸어잠그기 때문에 경기 후반 뒤집히거나 무너지지 않고 있다. 올 시즌 직구 평균구속 153.9km를 기록 중인 고우석은 7경기에 등판, 5세이브를 챙겼고 평균자책 '제로'를 찍고 있다.
다만 LG가 23년간 묵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선 타선의 지원이 필요하다. 팀 타율이 9위(0.233)에 처져있다. 역시 2할9리밖에 되지 득점권 타율을 개선시켜야 한다. 해결사가 돼야 할 이형종 김현수 라모스의 득점권 타율이 1~2할대밖에 되지 않는다. 찬스 해결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그나마 주전 중에선 포수 유강남만이 3할대 득점권 타율을 유지 중이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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