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SSG 랜더스 투수 이건욱(26)이 결국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이건욱은 2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⅔이닝 동안 피홈런 3방을 허용하며 7실점, 올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앞선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3이닝 투구에 그쳤으나 타선 지원으로 '노 디시전'이 됐지만, 또 다시 마운드에서 자신의 공을 뿌리지 못했다. 특히 볼넷 6개를 남발했다. 이건욱이 선발 3경기 9⅔이닝 동안 내준 볼넷은 17개에 달한다.
SSG 김원형 감독(49)은 "결과를 떠나 본인 스스로 컨트롤을 못 하는 상황이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3경기 동안 그런 모습이 반복됐다"며 "1회를 잘 막았는데 2회부터 흔들렸다. 직구 제구 탓에 스트라이크존 공략이 안된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타자와 싸우는 게 아니라 존에 우겨 넣으려는 투구를 하고 장타를 맞더라"고 분석했다. 또 "앞선 두 경기 결과 탓에 쫓길 수도 있을 듯 해 어제 경기(삼성전) 전엔 '최소 80개 이상은 던지게 해 줄 테니 마음껏 해보라'고 이야기해줬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김 감독은 지난 15일 인천 NC전을 마치고 전력분석팀에 이건욱의 투구 폼 분석을 의뢰했다. 릴리스 포인트나 중심 이동이 일정치 않다는 시각 때문. 하지만 이건욱이 올 시즌을 준비했던 부분이나 시즌 중 투구 폼 교정이 심리적으로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해왔다.
김 감독은 "두 번째 경기 후 전력분석팀,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깊게 생각해보고자 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봤다.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려 했다"며 "2군에서 투구 폼을 면밀하게 가다듬고 고쳐야 할 부분은 고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도 (투구 폼) 문제가 있었지만, 경험을 통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고수해 온 부분도 존중을 했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3경기 내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결국 고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모습 그대로 놔두면 마운드에서 또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것 같다. 뭔가 바뀌지 않으면 또 비슷한 상황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건욱의 이탈로 SSG 선발 로테이션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김 감독은 "로테이션대로면 이건욱이 27일 KT전에 등판할 계획이었다"라며 "현재 2군에서 정수민(31), 김정빈(27) 등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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