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과연 '1번 타자' 추신수(39·SSG 랜더스)의 모습을 국내에서도 볼 수 있을까.
SSG 합류 이후 추신수는 2~3번 타순을 오갔다. 김원형 감독의 의중이 반영됐다. 출루에 방점이 찍히는 1번 타자 뒤에서 강한 타구를 생산하며 득점에 기여하는 '강한 2번'이자 중심 타순으로 연결되는 공격의 출발점이라는 중요한 위치를 수행할 적임자로 내다봤다. 빅리그에서 16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출중한 기량과 그 기간 쌓은 경험 모두 부족함이 없다.
사실 추신수의 '전공'은 1번 타순이다. '1번 타자 추신수'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2할7푼1리. 773안타 106홈런 294타점 68도루를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824로 200경기 이상 출전한 타순 중 가장 높았다. 2번 타자로는 256경기서 타율 2할7푼7리, 269안타 36홈런 133타점 16도루, OPS는 0.812였다.
기록 면에서 추신수는 테이블세터 자리 어느 쪽에서도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타자인 셈. 적지 않은 나이인 추신수의 몸 상태, 기동력 등을 따져봤을 때 김 감독이 2번 타순을 선택한 것은 전체적인 팀 밸런스 구성 차원에서 볼 때 옳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록을 돌아보면 SSG가 추신수를 1번 타순으로 올려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만하다.
시즌 초반 SSG의 리드오프 자리는 부진하다. 개막 시리즈에선 최지훈이 역할을 부여 받았으나 1할대 타율에 출루율도 3할대 초반에 그쳤다. 최근 김강민이 리드오프 역할을 이어 받기도 했지만, 체력 문제 등을 고려할 때 풀타임 활용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 1번 타자 경험이 풍부하고 그에 걸맞은 기량을 갖춘 추신수가 해답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항상 1번 타자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지금은 추신수를 2, 3번 타자로 더 많이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추신수가 정상 컨디션으로 올라온다면 1번 타자로 출전하는 모습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최근 추신수는 타격감을 서서히 끌어 올리고 있다. 20일 대구 삼성전에선 KBO리그 첫 멀티 홈런도 신고했다. 시범경기부터 최근까지 고전했던 변화구 공략이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 김 감독은 "외국인 타자를 상대하는 국내 투수들은 어떻게든 낮은 코스에서 떨어지는 공을 던진다. KBO리그 데뷔 시즌 외국인 타자들이 고전하는 이유"라며 "추신수가 점점 타이밍을 맞춰가면서 좋아지는 단계로 가고 있다. 스윙이 점점 좋아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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