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전주 KCC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8부능선을 넘었다.
KCC는 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서 92대74로 크게 승리했다.
1차전에 이어 2승을 먼저 챙긴 KCC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챔프전에 진출할 수 있는,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CC에겐 짜릿한 대역전승이었다. 전자랜드가 1쿼터부터 제법 매섭기는 했다. 1차전서 크게 밀렸던 리바운드 가담이 돋보였고 슛감도 회복됐다.
반면 KCC는 전자랜드의 강한 수비에 막혀 준비된 플레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고 1차전의 약점이었던 외곽슛마저 좀처러 터지지 않았다.
1쿼터 종료 2분47초 전, 전자랜드는 차바위의 3점포로 22-11까지 달아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KCC는 종료 직전 유현준의 상대 파울에 의한 자유투 2개로 9점 차(13-22)로 좁힌 것에 만족했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초반 슛감이 좋았던 차바위를 파울 3개로 일찌감치 트러블에 빠지게 한 것이었다.
2쿼터에도 전자랜드의 투지는 계속됐다. 부상에서 복귀한 정효근이 든든하게 가세하니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여기에 1차전서 부진했던 데본 스캇도 분발했다.
KCC는 한때 3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전자랜드의 철벽 수비가 여전히 흔들림 없이 KCC를 괴롭혔다. 결국 KCC는 역전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채 41-49로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이는 '맛봬기'에 불과했다. 최강 KCC가 우승팀답게 3쿼터부터 발톱을 드러냈다. 전반과 정반대의 양상이 펼쳐졌다. 특유의 빠른 트랜지션이 살아났고, 리바운드에서도 전반의 열세를 뒤엎기 시작했다.
3쿼터 종료 4분4초 전, 속공에 이은 정창영의 바스켓카운트 플레이로 58-55, 첫 역전에 성공한 KCC는 본격적으로 몰아붙였다. 라건아가 1차전에서 보여줬던 위력을 되살렸고 김상규의 깜짝 외곽포까지 터지면서 69-59로 3쿼터를 마쳤다.
한 번 승기를 잡은 KCC는 무서울 정도로 거침이 없었다. 종료 6분54초 전, 송창용의 3점포로 79-62까지 달아난 순간, 승부는 기울기 시작했다. 송창용은 송교창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출전한 백업 멤버였는데 1차전 좋은 활약한 김상규에 이어 2차전에서 제역할을 했다.
이후 별다른 긴장감은 없었다. '기술자' 이정현이 기다렸다는 듯이 내·외곽을 마구 흔들어대며 전자랜드의 추격에 계속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KCC는 종료 2분여 전, 신입 용병 조 알렉산더를 비롯해 식스맨을 전원 투입하며 연습경기처럼 여유를 가졌다.
KCC는 오는 25일 인천으로 이동해 3차전을 치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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