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좋은 타자는 슬럼프가 없는 타자가 아닌 슬럼프가 짧은 타자'란 말이 있다.
배트란 도구를 쓰는 타자들.
아무리 잘 치는 타자라도 시즌 내내 꾸준하게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기나 긴 시즌,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부침을 겪는다. 리그 정상급 타자도 예외는 없다.
NC 다이노스 거포 나성범(32)도 마찬가지였다. LG와의 개막전부터 홈런포와 멀티히트로 산뜻하게 출발했던 시즌 초. 하지만 이내 피할 수 없는 손님, 내리막 사이클이 찾아왔다.
9일 KIA전을 끝으로 멀티히트가 끊겼다. 홈런도 13일 SSG전 3호포가 마지막이었다.
KT와의 주중 홈 3연전을 앞둔 나성범의 배팅 시간이 길어졌다. 거의 훈련 시간 내내 연습배팅을 돌며 타격감 회복에 주력했다.
"잘 맞은 타구 몇 개가 야수 정면으로 가고 먹히는 타구가 나오고 하다 보니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생각이 많아지면 팀이나 개인적으로나 힘들어지니까 정신 차리고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죠."
생각을 줄이고, 배팅을 늘렸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21일 KT전에서 결승타 포함, 10경기 만의 멀티히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튿날인 22일 비록 패했지만 8회 큼직한 120m 짜리 장쾌한 우월 솔로포를 날렸다. 8경기 만에 본 손 맛. 두산과의 주말 원정 3연전을 앞두고 워밍업이 됐다.
'나성범-양의지-알테어'로 이어지는 NC 중심타선은 리그 최강 파워를 자랑한다.
셋이 합작한 홈런수는 15개. 여전히 6개 팀의 홈런 수는 이들 셋의 홈런수에 미치지 못한다. 16경기에서 셋이 합작한 타점은 무려 53점. 경기당 평균 3.3타점 씩 올려주고 있는 셈이다.
자신의 뒤에 타점머신 양의지와 홈런왕 알테어가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 든든하다.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뒤에 있으니까 믿는 구석이 있죠. 제가 해결을 못했을 경우에도 신경 안쓰고 마음 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손가락 부상을 털고 복귀한 베테랑 박석민과 친정으로 돌아온 윤형준도 22일 KT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각각 신고하며 다이노스 홈런 군단에 합류했다.
점점 더 강해질 NC의 화력. 해결사 목록 맨 앞 줄에 나성범이 있다.
"다치지만 말고 시즌을 완주하는 게 목표"라는 프랜차이즈 스타. 시즌 초 찾아왔던 짧은 슬럼프가 약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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