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 강태율이 10타수 무안타의 수비형 포수에서 일약 '강타니(강태율+오타니)'로 거듭났다.
강태율은 23일 KT 위즈와의 경기 2회, KT 선발 이정현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13타석(2볼넷)만의 시즌 첫 안타이자 마수걸이 홈런. 앞서 정훈의 2루타에 이은 이병규의 적시타, 한동희의 안타로 흔들린 이정현의 한가운데 135㎞ 슬라이더를 그대로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직한 한 방이었다. 방송 중계를 맡은 안경현 해설위원은 "슬라이더가 꺾이는 타이밍에 맞았기 때문에 큰 타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태율의 홈런이 더욱 특별해진 것은, 그가 전날 투수로 등판했기 때문. 강태율은 22일 두산 베어스 전에서 1-12로 뒤진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안타 2개로 1점을 추가로 내준 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강태율은 투수로 등판한 다음날 홈런을 치면서 '등판 다음날 홈런'이란 보기드문 진기록의 소유자가 됐다. KBO리그 역사상 '투수 등판 다음날 홈런' 기록을 가진 선수는 단 1명 김성한(전 해태 타이거즈) 뿐이다. '오리궁둥이'로 유명한 김성한은 프로 원년인 1982년 타자로 3할-투수로 10승을 동시에 이뤄낸 선수이기도 하다.
김성한은 프로 원년 3차례 '등판 다음날 홈런' 기록을 세웠다. 마지막 기록은 1982년 6월 22일 등판-6월 23일 홈런이다. 강태율은 14184일 만의 대기록, 역대 4번째이자 선수로는 2번째로 이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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