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초구 스트라이크를 더 높여야겠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광현은 24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5안타를 내주고 삼진 8개를 잡는 호투를 펼치며 1실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불펜 난조로 추격을 당했지만, 5대4로 승리해 김광현의 선발승을 지켰다.
총 85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구속은 최고 91.5마일을 찍었다. 8탈삼진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 기록. 김광현은 3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빅리그 첫 안타를 치며 팀의 대량득점 발판도 마련했다.
이날 부시스타디움에는 코로나19 방역 규정에 따라 1만3196명의 팬들이 입장한 가운데 김광현은 모처럼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고 힘차게 투구를 해 나갔다.
경기 후 김광현은 "첫 홈경기에서 팬들을 만나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우리 팬들이 야구를 사랑하고, 선수들도 좋아하고 해서 많이 기대했었는데 역시 좋았던 것 같다"며 "아직 만원은 아니지만 관중이 더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김광현은 삼진 8개를 잡아낸 반면 4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제구력을 과시했다. 김광현은 "볼넷도 없고 만족스러운 피칭이었다. 하지만 초구에 스트라이크 많이 못 잡은 것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초구에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4구종 모두 다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할 것 같다.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가서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22타자를 상대한 김광현은 초구 스트라이크가 9개 밖에 안됐다.
3회 3루쪽 내야안타로 빅리 첫 안타를 뽑아낸 김광현은 "첫 안타를 친 게 가물가물한데 14년 전 고등학교 때다. 한국에 있을 때는 타석에 3번 밖에 안 들어가 안타를 칠 수가 없었다"며 웃은 뒤 "솔직히 (상대)소니 그레이에게 미안하다. 다음 타석 때 나를 보고 웃으면서 던지더라. 변화구만 계속 던졌다"고 했다.
김광현이 전력질주해 내야안타를 만들어내자 현지 중계진도 "초속 28.2피트(약 8.6m)의 속도"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김광현은 이에 대해 "열심히 뛰면 안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뛰었다. 열심히 뛰면 상대 야수들이 실책을 할 수도 있다"면서 "투아웃에서 2루타를 치면 모르겠지만 다음 이닝 올라갈 때를 제외하고는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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