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확실히 안양 KGC는 강했다.
포지션별 경쟁력에서 상당히 강했다.
일단 제러드 설린저. 1차전 4쿼터에만 21점을 몰아넣었다. 현대 모비스 입장에서는 설린저의 예봉을 꺾는 것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외곽에서는 국내선수가 맡고, 골밑으로 돌파할 때 스위치, 외국인 선수가 막는 수비 시스템을 쓸 것"이라고 했다. 1차전에서도 이 수비 전술을 준비했지만, 숀 롱이 2쿼터가 끝난 뒤 "그냥 막겠다"고 했다.
결국 설린저를 막지 못했다.
현대 모비스는 걱정 중 하나는 KGC 외곽 압박에 의한 가드진이었다.
서명진과 이현민이 있지만, 운동능력과 돌파에서 밀린다. 포워드진은 비슷하지만, 골밑과 외곽에서 밀리면서 현대 모비스는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반면, KGC는 여유가 있었다. 현대 모비스가 초반 선전했다.
설린저의 수비법은 나름 효과가 있었다. 3쿼터까지 설린저는 17득점, 12리바운드. 위력적이었지만, 3점슛 성공률이 25%.
현대 모비스는 장재석이 골밑에서 분투했다. 12득점을 올렸고, 야투율이 무려 86%였다. KGC도 오세근이 정확한 야투율로 전반 13득점. 현대 모비스가 설린저와 전성현을 체크하는 빈 틈을 놓치지 않았다.
부상을 당했던 최진수도 이날 출전을 강행했다. 4득점을 올렸고, 제공권 장악에 도움이 됐다.
결국 4쿼터 7분18초를 남기고 60-60 동점. 단, KGC의 외곽 압박이 중요한 순간 빛을 발했다. 오세근의 미드 점퍼, 이재도의 3점포, 문성곤의 속공 덩크로 연결됐다.
KGC는 외곽의 강점을 이용, 메인 볼 핸들러 이재도가 위협적으로 파고들었고, 외곽 압박에 성공했다.
단, 현대 모비스도 만만치 않았다. 서명진의 3점포와 장재석의 자유투로 64-70까지 추격.
이때 설린저의 묵직한 한 방이 터졌다. 24초 공격 제한이 가까워진 상황에서 스텝백 3점, 깨끗하게 림을 빨려들어갔다. 감탄을 자아낼 수 밖에 없는 3점포였다.
중요한 순간 터졌다. 70-64, 6점 차로 벌어졌다. 전광판 시간은 1분47초가 남아있었다.
이날 경기의 가장 결정적 장면. 현대 모비스는 서명진의 파울 자유투 2개로 4점 차로 추격. 이후, 변준형의 볼을 숀 롱이 쓰러지면서 스틸. 이우석의 오픈 3점포가 림을 빗나갔다.
하지만, 여기에서 승패가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 모비스는 끈끈했다. 비디오 판독 이후 현대 모비스의 공격권. 절묘하게 볼을 돌린 뒤 다시 코너의 이우석이 3점포. 림을 외면했던 공이 그대로 튕기면서 림으로 다시 들어갔다.
11.6초가 남았다. 72-71, 1점 차. 현대 모비스는 세 차례의 파울. 결국 설린저의 자유투 2개. 1구가 실패했다. 2구는 성공. 2점 차 불안한 KGC 리드.
현대 모비스는 이현민이 빠르게 몰고간 뒤 숀 롱에게 오픈 3점슛 찬스가 났다. 나쁘지 않은 전략이었다. 하지만 숀 롱의 3점포는 아예 림도 맞지 않는 에어볼.
KGC의 2연승.
KGC가 24일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 모비스 남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5전3선승제) 2차전에서 현대 모비스를 73대71로 눌렀다.
설린저가 21득점, 14리바운드. 오세근(17득점)과 이재도(15득점)도 경기력이 좋았다. 현대 모비스의 '설린저 봉쇄법'은 나름 괜찮았다. 단, KGC는 오세근 이재도 전성현 등이 득점에 가세하면서 결국 승리. KGC 설린저는 1, 2차전 1초의 휴식없이 모두 4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KGC는 2전 전승을 기록,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더하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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