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령 테이블세터 김강민(40)-추신수(40) 듀오가 정성껏 차린 밥상이다. 최고의 예의는 밥상 엎어버리지 않고 맛있게 먹어 주는 것. 로맥 최정이 화끈한 홈런포 두 방으로 예를 다했다.
SSG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5대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 질주, 단독 1위다.
로맥의 동점 스리런포, 최정의 역전 투런포가 결정적이었다. 그리고 그 결정적 순간의 판을 깐 건 나란히 1, 2번 타순에 배치된 김강민 추신수다.
0-3으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김강민이 키움 선발 최원태의 초구를 결대로 밀어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추신수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 최정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로맥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스리런포. 홈에서 로맥을 기다린 김강민 추신수의 표정에 뿌듯함이 넘쳐흘렀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경기는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10회초, 또다시 선두타자로 나온 김강민이 키움 마무리 조상우를 상대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1루 대주자로 나간 김창평의 2루 도루가 실패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추신수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냈다.
1사 1루, 타석에는 최정. 6회 찬스에서 로맥에게 밥상을 양보했던 최정이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최정을 홈에서 맞이한 추신수가 또 한 번 활짝 웃었다.
10회말 키움이 한 점을 따라붙으며 거세게 반격했지만, 2사 만루 위기에서 박병호의 타구를 몸을 날려 막아낸 최정의 호수비가 SSG의 승리를 지켰다. 두 베테랑이 차린 진수성찬이 헛되지 않았다.
지난 18일 KIA전부터 김강민과 추신수가 나란히 1, 2번 타순으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시즌 개막전에서는 최지훈이 1번, 로맥 2번, 추신수 3번, 김강민이 7번 타순에 배치됐었다. 추신수가 먼저 2번으로 자리를 옮겼고 부진한 최지훈을 대신해 김강민이 1번타자가 됐다.
40살 동갑내기 테이블세터가 SSG를 맨 앞에서 이끌고 있다. 다행히 팀 성적도 상승세로 확 돌아섰다. 두 노장이 1, 2번 타순에 배치된 18일 경기부터 5승 1패. 17일까지 6승 6패였던 성적이 11승 7패로 가파르게 올랐다. SSG의 단독 1위, 2019년 9월 30일(SK시절) 이후 572일 만의 일이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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