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 처음 뵙는데요?"
오지환의 얼굴에는 기쁨의 미소가 가득했다. 18일만에 맛본 홈런의 손맛, 팀의 2연승과 단독 1위를 이뤄낸 날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오지환에겐 올시즌 첫 인터뷰의 기쁨이었다. LG 트윈스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인 오지환에겐 보기드문 일이다.
L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대0으로 승리했다. LG는 공동 1위였던 SSG 랜더스가 이날 KT 위즈에 패함에 따라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오지환에겐 험난한 시즌초다. 오지환은 3타수 2안타(홈런 1) 1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타율은 이제 겨우 2할대(0.207)로 올라섰을 뿐이다.
경기 후 만난 오지환은 "시즌 준비 잘한다고 했는데, 자꾸 결과가 안 좋으니까 소극적이 되고 나도 흔들리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나마 "이제 20경기 지났다. 앞으로 한참 남았다. 지금부터 잘하면 된다"는 김현수와 김민성 등 고참들의 격려가 힘이 됐다. 오지환은 "나는 불안해도 팀이 계속 이겼으니까"라며 웃은 뒤 "오늘 결과물이 좋아서 그런지, 앞으로 잘될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오지환은 최근 2번타자로 복귀하며 조금씩 타격감을 되찾고 있다. 이에 대해 오지환은 "아마 류지현 감독님이 '2번타자 오지환'에게 원하는 역할이 있으실 텐데,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고 감사하다"면서 "9번으로 나가면 평소보다 너무 뒷 타순이라 그런지 집중력이 흩어지더라. 2번으로 나가면 열정이 폭발하고 뭔가 다 잘 될 것 같은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오지환의 부진은 지나치게 시프트를 의식한 탓이 컸다. 오지환은 "잘 맞았는데 야수 정면으로 가고, 시프트에 걸리더라. 어떻게 쳐야되나 고민이 많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올시즌 KBO리그의 핫이슈로 떠오른 시프트에 대해 "솔직히 비어있는 쪽으로 치고 싶다. 한화 이글스 전때도 수비 없는 쪽으로 치려고 노력했는데, 자꾸 파울이 나더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수비가 뻥 뚫린 것 같아서 오히려 집중력이 흔들리는 것 같다. 오늘은 전처럼 투수만 보고, 좋은 타이밍에 치는데 초점을 맞추니까 잘 됐다"고 강조했다.
LG 김대유는 11년만에 재능이 개화하며 올해의 발견을 예약한 상황. 벌써 10경기에서 8홀드를 올렸는데 평균자책점은 아직 0이다. 좌완 스리쿼터의 특성상 각도가 눈에 익지 않고, 과감성이 돋보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오지환은 '내가 김대유를 상대한다면'이란 질문에 "그냥 1구 2구에 무조건 치고 본다"는 답을 제시했다. 이어 "변화구가 내 몸 뒤에서 날아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치기 어려운 것"이라며 "빨리 치고 결과를 기다리는게 낫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략법을 알려준 것 아니냐'는 말에는 "(김)대유라면 알아서 잘 막을 것"이라며 무한 신뢰를 과시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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