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오컵 결승전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전격경질된 조제 무리뉴 전 토트넘 감독의 소셜 미디어 행보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SNS상에서도 그는 여전히 '스페셜원'이다.
무리뉴 감독은 경질되던 날, 자신을 취재하는 취재진을 스마트폰으로 직접 촬영해 찍어올리는 스페셜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후 첫 포스팅은 20일이었다. 딱 10년전인 2011년 4월 20일 레알마드리드 사령탑 시절, 코파델레이 우승 후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었다.
그리고 27일엔 딱 7년 전인 2014년 4월 27일 첼시 감독 시절 리버풀을 상대로 '효율적 승리'를 거둔 날을 스스로 기념했다. 그라운드 밖으로 튀어나온 공을 집어들고 상대 템포를 끊는 무리뉴 감독을 향해 스티브 제라드가 공을 빨리 달라고 뺏으려는 장면을 올렸다. 그 아래 무리뉴 감독은 '볼 점유율(ball possession)'이라는 한 단어를 달았다.
7년전 첼시의 리버풀 원정 승리는 무리뉴 감독 커리어에서 가장 빛나는 '대첩' 중 하나다. 당시 첼시는 전반 48분 뎀바바, 후반 49분 윌리안의 골에 힘입어 2대0 완승을 거뒀다. 리버풀이 19개의 슈팅, 8개의 유효슈팅, 30개의 크로스, 14개의 코너킥을 쏘아올렸고 첼시가 7개의 슈팅, 4개의 유효슈팅, 3개의 크로스, 3개의 코너킥에 그쳤음에도 결과는 첼시의 2대0 승리였다. 점유율과 공격 스탯 모든 면에서 파상 공세를 펼치는 선두팀 리버풀에 밀렸지만 스코어에서 압도하고 승리한 경기, 우승을 확정짓고자 했던 리버풀의 꿈을 무참히 밀어낸 명승부였다. 무리뉴 축구의 진수를 보여준 경기다.
이날 경기 후 무리뉴는 "수비적인 플레이? 나는 미디어가 말하는 수비적인 플레이가 뭔지 헷갈린다"고 비판했다. "팀이 수비를 잘하면 여러분들은 그것을 수비적 플레이를 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아름다운 승리"라고 힘주어 말한 바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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