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인환(76)이 '나빌레라'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박인환은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이은미 극본, 한동화 연출)의 종영을 앞두고 스포츠조선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햇수로만 57년 연기로만 외길을 걸어왔던 박인환에게 심덕출은 가장 감성적인 캐릭터. 처음엔 발레를 해야 한다는 말에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체력적 부담을 이기는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먼저 앞섰다. 박인환은 "처음엔 힘들 거 같아서 망설였다. 그런데 어쩌면, 이제 나에게 찾아온 행운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이 너무 좋고, 힘이 들더라도 너무 좋았다. 배역도 너무 좋았다. 나문희 씨도 그러더라. '이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그래서 나도 '해야 한다'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인환은 "체력이 딸리면 안되니 홍삼도 먹어가며 촬영을 했다. 발레를 촬영 전이던 여름부터 배웠는데 체력이 문제가 되면 안 되고, 나에게 마지막으로 온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큰 장벽이라 느낄 정도로 발레는 박인환에게 고통을 선사하기도 했다. 기본기부터 하나 하나 만들어가 1분 50초, 2분짜리 작품을 하나 만들 때까지도 계속해서 연습에 매진했다고.
박인환은 "노인네가 발레를 한다는 게 어찌 보면 무모한 일이다. 뼈도 굳었고, 근육도 말을 안 듣는 와중에 어떻게 보면 상식적인 일이었다. 도전하고 날아보고 싶은 ,도전의식이라고 해야 할까. 꿈이라고 해야 할까. '시작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직접 서서 발레 시범까지 보여줬던 박인환은 힘들게 찍은 만큼 화면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도 했다. "과정에서는 힘이 들 뿐이었어요. 촬영이라는 것이 내도록 대사 외우고 연습하고, 충청도며 경기도며 가서 촬영을 하고, 힘든 과정의 연속이었어요. 찍을 때는 '빨리 찍어. 쉽게 가자'라고 생각을 했지만, 힘들게 찍어둔 게 보고 나면 그림이 참 좋았어요. 특히 공원에서 채록이가 발레를 하며 기억을 되살린 장면은 새벽까지 여의도 공원에서 찍은 탓에 코 밑도 헐었고 입술도 텄지만, 화면을 보니 뿌듯했죠."
최종회 엔딩 신도 박인환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는 "나는 모니터를 안 봤는데, 스태프들이 많이 울었다는 신이었다. 내가 완전히 길을 잃고, 사람을 못 알아보게 된 가운데 채록이가 유학을 가서 성공하고 오는데, 몇년 후 철길에서 만났을 때에 내가 채록이를 알아본 거다. 채록이가 '할아버지!'하니까 내가 알아보면서 '채록아!'하는데 그게 참 좋았다더라. 그 그림이 참 좋았다면서 찍을 때 스크립터나 여자 스태프들이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과 스물 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의 성장을 그린 사제듀오 청춘기록 드라마. 박인환은 '나빌레라'에서 알츠하이머를 딛고 발레에 도전하는 노년 덕출의 모습을 연기해 안방을 울렸다.
박인환은 '나빌레라' 이후 JTBC '인간실격'을 통해 시청자를 만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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