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결과적으로는 퀄리티스타트. 하지만 투구 내용은 다소 어수선했다. 실수와 행운 사이에서 워커 로켓이 아직 완벽한 궤도에 오르지는 못했다.
두산 베어스 로켓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안타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승리 투수 요건까지 갖추고 물러났지만 팀이 역전패하면서 시즌 3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그러나 로켓은 개막 이후 5경기 연속 1자책점 미만을 기록하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올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시 6이닝 3자책 이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찍혔다.
사실 조금 더 길게 던질 수도 있었다. 키움 타자들의 타격감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로켓 역시 위기 상황마다 강속구를 뿌리며 최소 실점으로 위기를 막아냈다.
하지만 두번의 수비 실책이 로켓을 가로막았다. 공교롭게도 2실책이 모두 다 로켓의 손 끝에서 나온 머쓱한 상황이 이어졌다. 2회말 선두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에게 안타를 맞은 로켓은 송우현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1사 1루. 다음 타자 전병우를 상대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냈다. 타구가 빨랐고, 주자들의 움직임을 감안했을때 충분히 병살 코스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공을 잘 잡은 로켓의 2루 송구가 엉뚱한 곳으로 흘렀다. 2루수 오재원이 포스 아웃을 위해 베이스를 밟고 글러브를 대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로켓의 송구는 오재원의 글러브를 한참 비껴난 곳으로 향했다. 공은 데굴데굴 굴러서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까지 흘러갔고, 그사이 주자들은 1,3루에 진루했다.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될 수 있었지만 오히려 1사 1,3루 실점 위기에 몰린 셈이었다. 결국 로켓이 실점 없이 2회를 막긴 했지만, 투구수 12개가 더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비슷한 상황은 5회말에도 나왔다. 두산이 3-1로 앞서있는 상황. 2아웃을 잘 잡고 서건창을 몸에 스치는 사구로 내보냈다. 그리고 다음 타자는 김웅빈. 투수를 향해 날아오는 타구를 한번에 캐치하기는 힘들었고, 공은 2루수와 투수 사이에 떨어졌다. 로켓이 빠르게 달려가는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김웅빈의 발을 의식했던 탓일까. 정상 송구가 아닌, 글러브로 공을 건져 토스하는 형태로 1루수 양석환에게 송구했다가 다시 한번 악송구가 나왔다. 내야 안타를 허용하더라도 정상적으로 수비했다면 주자 진루가 더 이뤄지지 않았을텐데,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2사 1,3루 위기로 이어졌다. 다행히 이번에도 실점은 하지 않았으나 위기일발이었다.
결국 초반에 투구수가 많이 불어난 로켓은 6회까지 105구를 던지고 물러났다. 실책이 아니었다면 7회까지도 등판이 가능했던 내용이었지만 아쉽게 그러지 못했다. 로켓이 5경기 연속 1점씩만 내주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은 1.48을 유지했다. '에이스'급 성적표다. 그러나 지난해 라울 알칸타라, 2019시즌 조쉬 린드블럼처럼 두산의 '에이스'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했을 때는 투구 내용 안정성이 아직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다. 지난해 크리스 플렉센처럼 로켓도 리그 경험이 더 쌓이면 수월해질 수 있을까.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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